중국, 대만과 연합훈련한 싱가포르 장갑차 6대 홍콩서 억류

기사등록 2016/11/29 11:29:48

최종수정 2016/12/28 17:59:42

【서울=뉴시스】중국이 홍콩 세관을 통해 싱가포르 장갑차 9대를 억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는 대만과 연합훈련을 진행하는 싱가포르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진은 홍콩 항에 억류된 싱가포르 장갑차의 모습. (사진출처: 중국 바이두) 2016.11.29  
【서울=뉴시스】중국이 홍콩 세관을 통해 싱가포르 장갑차 9대를 억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는 대만과 연합훈련을 진행하는 싱가포르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진은 홍콩 항에 억류된 싱가포르 장갑차의 모습. (사진출처: 중국 바이두) 2016.11.29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이 최근 홍콩 세관을 통해 싱가포르 장갑차 9대를 억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는 대만과 연합훈련을 진행한 싱가포르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겅솽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최근에 일어난 '장갑차 사건'에 관련해 싱가포르 측에 강력히 항의했고 (중국) 홍콩 특별구의 관련 법률을 준수하며 후속 조치를 둘러싸고 협력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겅 대변인은 "군사적 교류와 협력을 포함해 중국은 자국의 수교국이 대만 지역과 어떤 형태의 왕래를 하는 것도 반대해 왔다"면서 "싱가포르 정부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언론은 전날 중국 정부가 홍콩 세관을 통해 홍콩항에 반입된 AV-81 장갑차 9대를 압수했다고 전했다. 문제의 장갑차는 싱가포르 국적 선박에 실려 대만에서 싱가포르로 운송될 예정이었고, 홍콩 콰이충 화물터미널을 경유하는 과정에서 세관 당국에 억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측은 상업용 선박에 무기를 적재한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싱가포르는 "연례 해상훈련에 참여한 장갑차들이 기존 상업 물류 방식으로 본국으로 돌아오던 과정이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억류 조치는 대만과 군사훈련을 해온 싱가포르에 대한 경고이자 남중국해 문제를 비롯해 역내 안보문제에 있어 미국과 협력하면서 중국의 심기를 건드린 싱가포르에 대한 보복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싱가포르 당국은 장갑차를 돌려받기 위해 중국 측과 협의 중이다. 

 한편 싱가포르는 대만에 군사기지를 둔 유일한 국가로 알려졌다. 지난 1974년 당시 리콴유 총리와 장제스 대만 총통이 맺은 '싱광(星光) 계획'에 따라 싱가포르군은 대만에서 보병 포병 전차 등을 동원하는 군사훈련을 실시해 오고 있다. 주로 대만 남부 핑둥현 일대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진 양국의 연합 전술훈련엔 1만명 정도의 병력이 참여한다. 1990년 싱가포르와 중국이 수교한 이후 중국은 싱가포르에 대만과의 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을 요구해 왔다.

 싱가포르는 니미츠급 미국 항공모함 2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도록 창이 해군기지를 2001년 증축하고 미국의 주요 군사작전을 지원해 오면서 중국의 심기를 자극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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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과 연합훈련한 싱가포르 장갑차 6대 홍콩서 억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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