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단체와 시민단체들의 연합인 '가족을 위한 국민전선'이 조직한 이 행진에는 최소 21만5000명이 참가했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정확한 참가자 수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최근 수년간 멕시코에서 일어난 항의 시위와 행진의 참가자 수로는 최대인 것은 분명하다.
시위대는 주로 흰옷을 입고 하얀 풍선을 들고 동성결혼에 대한 반대와 학교에서의 성교육을 학부모가 통제할 권리를 주장하는 깃발을 들고 행진했다.
"우리는 동성애자의 성 정체성에 반대하는 게 아니다. 정부가 학교교육에 개입해서 성에 대한 특정 생각을주입하는데 반대하는 거다"라고 미 텍사스주와의 국경지대인 레이노사 시에서 원정을 온 개신교 에이브람 레데스마 목사는 말했다. 그리고 종교지도자로서 법에 따라 동성 부부의 결혼식 주례를 하고 그것을 결혼으로 인정하는 일을 강요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이 멕시코시티 중심가의 독립기념탑을 경계로 바리케이드를 쳐놓은 반대 쪽 거리에서는 훨씬 더 적은 수의 동성결혼 찬성 시위대가 수백명 규모로 모여 음악과 연설을 듣는 집회를 하고 있었다.
동성애 운동가이자 교사인 펠리페 키로스는 "저 쪽이 다수인지는 몰라도 다수가 소수의 권리를 박탈할 권리는 없는 것이다. 그런 짓을 하면 우리는 다시 극단적 원리주의의 암흑기로 빠져들게 된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6월 총선에서 그의 여당이 전례없는 참패를 기록한 이후 여당은 의회에서 동성결혼 합법화를 다시 연기하는 안을 내놓았다. 이는 동성결혼 반대세력이 역할을 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6월 총선에서 여당 주지사후보가 보수 가톨릭 정당에 패배한 치와와주에서 24일 시위에 참가하러온 대학교수 호세 메드라노는 "(합법화 연기는) 대통령의 동성결혼 합법화 제안이 총선 불과 몇주일 전에 이뤄져 수많은 사람들이 반대를 한 탓"이라고 반대운동 세력의 승리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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