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법정관리 개시, 운임상승 등 단기피해 확산될 듯

기사등록 2016/09/01 20:26:51

최종수정 2016/12/28 17:35:33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채권단의 추가 지원 불가 판정이 내려진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여부를 위한 임시이사회가 열린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진해운 본사에서 직원들이 전시된 선박모형 앞을 지나고 있다. 2016.08.3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채권단의 추가 지원 불가 판정이 내려진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여부를 위한 임시이사회가 열린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진해운 본사에서 직원들이 전시된 선박모형 앞을 지나고 있다. 2016.08.31.   [email protected]
각국 선박 가압류 돌입 등 파장 현실
현대상선 비상대응체제 돌입

【서울=뉴시스】 한상연 기자 = 법원이 국가 경제에 중대한 사안이라는 점을 감안해 이례적으로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개시 결정을 조기에 내렸다. 이로인해 당분간 운임 상승 등 산업 전반에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련 업계가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책 모색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는 1일 오후 7시 한진해운에 대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최종 결정했다. 한진해운이 지난 달 31일 이사회를 열어 법정관리 신청을 결정한지 단 하루 만에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재판부는 이날 "국내 최대의 국적 선사이자 세계 9위 수준의 컨테이너 선사인 한진해운이 우리나라 해운업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관련 근로자, 협력업체, 국가 및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 등을 감안했다"며 "회생절차 개시신청에 따른 불안정 등을 해소하기 위해 신속하게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미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우려했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법정관리가 조기에 결정된 만큼, 향후 예상되는 피해를 최소하 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 달 30일 독일 선사 리크머스는 용선료 체납에 따른 한진해운 선박 가압류 신청이 싱가포르 법원으로부터 받아들여지며 5300TEU급 컨테이너선 한진로마호가 가압류 된 상태다.

 한진해운이 용선을 통해 운영하고 있던 한진멕시코호도 선주 측에서 용선료 체불을 이유로 운항을 거부한 상태다. 또 미국과 중국, 캐나다, 스페인 등 다수 해외 항구는 입항 비용을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선박 입항을 거부하고 있다.  

 당장 피해가 예상되는 무역업계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현실화 할 경우 해운 운임 상승으로 석유화학, 자동차부품, 섬유 등 국내 주요 수출 품목이 영향을 받을 것에 주목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한진해운 선박에 선적한 화주들이 불필요한 하역, 선적작업 추가와 대체 선박 수배 등으로 추가비용이 발생하고, 이용할 수 있는 선복량이 감소해 해상운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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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현대상선이 한진해운 자산 인수를 위한 비상상황실을 1일 긴급 가동했다. 사진은 회를 하고 있는 비상상황실 모습
 또한 국적선사 1위 한진해운의 명맥이라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업 운영 정상화를 위한 방안도 시급하다.

 법정관리가 개시되면서 현재 보유 중인 11개의 터미널 지분과 120만개의 컨테이너, 컨터이너 및 벌크 등 선박 150척 등 마지막 남은 자산은 채권·채무 관계에 의해 대부분 처분될  가능성이 높다.

 또 내년 4월 출범을 앞둔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에서의 퇴출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맹 퇴출은 운송 항로를 잃게 되는 것으로, 이는 곧 영업 불능 상태를 의미한다.

 이와 관련 각계각층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경쟁사였던 현대상선의 경우 화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경영실을 긴급 가동하고, 한진해운의 노선에 대체 선박을 투입키로 했다.

 컨테이너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김정범 전무를 필두로 긴급하게 꾸려진 현대상선 비상상황실은 한진해운 노선 중 미주노선에 4000TEU급 컨테이너선 4척과 유럽노선에 6000TEU급 컨테이너선 9척 등 총 13척을 긴급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비상상황실은 당장 수송이 급한 미주노선의 경우, 오는 8일 부산에서 첫 출항을 계획해 둔 상태다. 유럽노선은 미주노선에 비해 시급성이 덜하다고 판단, 첫 출항 계획을 아직 정하진 않았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물류대란 최소화를 위해 전사적으로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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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법정관리 개시, 운임상승 등 단기피해 확산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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