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지난 5일(현지시간)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이 아들의 이름조차 기억 못하는 원주민 남성이 맥주 캔을 손에 들고 취한 모습이 담긴 만평을 실어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원주민 소년을 붙잡은 원주민 경찰관과 대화를 나눈다. 경찰관이 원주민 남성에게 아들을 인계하면서 "아들에게 개인의 책임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달라"라고 말하자 그 아버지는 "알겠다. 그런데 아들 이름이 뭐였더라"라고 답했다.(사진출처=오스트레일리안)
【서울=뉴시스】신효령기자 = 호주 일간지 디오스트레일리안이 원주민을 비하하는 만평을 실어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8일(현지시간)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유명 만화가인 빌 리크가 그린 만평을 두고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5일 디 오스트레일리안에는 아들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원주민 남성이 맥주 캔을 손에 들고 취한 모습이 담긴 만평이 실렸다. 그는 원주민 소년을 붙잡은 원주민 경찰관과 대화를 나눈다. 경찰관이 원주민 남성에게 아들을 인계하면서 "아들에게 개인의 책임에 대해 이야기 좀 해달라"라고 말하자 이 아버지는 "알겠다. 그런데 아들 이름이 뭐였더라"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호주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나이절 스컬리온 원주민정책부 장관은 "신문 삽화는 자극적인 풍자를 해온 오랜 전통이 있기는 하지만,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을 추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NSW 원주민토지위원회, 빅토리아 원주민아동보호국 대표자들도 이 삽화를 비난했다.
폴 휘태커 디 오스트레일리안 편집인은 "디 오스트레일리안지는 원주민 커뮤니티의 심각한 위기에 대한 국가적 논쟁에 대해 오랫동안 기여해 온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며 "이번 논평은 원주민 문제에 대해 도발적인 통찰이었다"고 반박했다.
빌 리크는 과거에도 지나치게 보수적인 만평으로 비난을 받아왔다. 이번에는 비판자들에 대해 "혼자만 독실한 척 짹짹거리며 성질 부리는 새들"이라고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표현의 자유는 곧 누구든 불쾌하게 할 수 있는 자유"라며 "내가 역겹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견해를 듣고 격렬한 의견 충돌을 견뎌내야만 나 자신의 견해가 견고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호주 원주민들은 영국인들이 1788년 시드니에 정착하기 전 수천 년 동안 수렵활동을 하며 살아왔지만, 영국의 식민 정책으로 90% 가량이 죽었다. 대다수가 영국인들과 함께 들어온 수두 등의 전염병과 성병 등에 걸려 사망한 것. 1915~1969년엔 '동화정책'이란 이름으로 아이들을 강제로 빼앗겼다. 호주 정부는 원주민을 새 사회에 적응시킨다는 명목으로 이들의 아이들을 강제로 백인 부모에게 입양시켰고 아이들은 농장 일꾼으로 전락했다.
호주 원주민들은 지금도 가난과 차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주민 인구는 호주 전체 인구의 2~3%에 불과하며, 사실상 격리된 주거지역에서 빈곤과 질병 등에 시달리면서 최하층민으로 살고 있다. 원주민들에게 정부로부터 복지수당을 받고 있지만, 상당수는 술을 사는 데 써버리는 상황이다.
[email protected]
8일(현지시간)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유명 만화가인 빌 리크가 그린 만평을 두고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5일 디 오스트레일리안에는 아들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원주민 남성이 맥주 캔을 손에 들고 취한 모습이 담긴 만평이 실렸다. 그는 원주민 소년을 붙잡은 원주민 경찰관과 대화를 나눈다. 경찰관이 원주민 남성에게 아들을 인계하면서 "아들에게 개인의 책임에 대해 이야기 좀 해달라"라고 말하자 이 아버지는 "알겠다. 그런데 아들 이름이 뭐였더라"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호주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나이절 스컬리온 원주민정책부 장관은 "신문 삽화는 자극적인 풍자를 해온 오랜 전통이 있기는 하지만,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을 추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NSW 원주민토지위원회, 빅토리아 원주민아동보호국 대표자들도 이 삽화를 비난했다.
폴 휘태커 디 오스트레일리안 편집인은 "디 오스트레일리안지는 원주민 커뮤니티의 심각한 위기에 대한 국가적 논쟁에 대해 오랫동안 기여해 온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며 "이번 논평은 원주민 문제에 대해 도발적인 통찰이었다"고 반박했다.
빌 리크는 과거에도 지나치게 보수적인 만평으로 비난을 받아왔다. 이번에는 비판자들에 대해 "혼자만 독실한 척 짹짹거리며 성질 부리는 새들"이라고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표현의 자유는 곧 누구든 불쾌하게 할 수 있는 자유"라며 "내가 역겹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견해를 듣고 격렬한 의견 충돌을 견뎌내야만 나 자신의 견해가 견고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호주 원주민들은 영국인들이 1788년 시드니에 정착하기 전 수천 년 동안 수렵활동을 하며 살아왔지만, 영국의 식민 정책으로 90% 가량이 죽었다. 대다수가 영국인들과 함께 들어온 수두 등의 전염병과 성병 등에 걸려 사망한 것. 1915~1969년엔 '동화정책'이란 이름으로 아이들을 강제로 빼앗겼다. 호주 정부는 원주민을 새 사회에 적응시킨다는 명목으로 이들의 아이들을 강제로 백인 부모에게 입양시켰고 아이들은 농장 일꾼으로 전락했다.
호주 원주민들은 지금도 가난과 차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주민 인구는 호주 전체 인구의 2~3%에 불과하며, 사실상 격리된 주거지역에서 빈곤과 질병 등에 시달리면서 최하층민으로 살고 있다. 원주민들에게 정부로부터 복지수당을 받고 있지만, 상당수는 술을 사는 데 써버리는 상황이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