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던 우유팩 지갑으로 변신하다

기사등록 2016/06/09 10:34:29

최종수정 2016/12/28 17:11:17

【서울=뉴시스】지갑으로 변신한 우유팩.    (사진 = 마포구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지갑으로 변신한 우유팩.  (사진 = 마포구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우유팩이 지갑으로 변신한다?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홍섭) 서교동주민센터 지역주민들이 모아 온 우유팩이 관내 청년창업가의 손을 거쳐 수공예 지갑으로 탄생해 눈길을 끈다.

 서교동 주민인 김수민 씨(35·여)는 업사이클링 디자인업체를 꿈꾸는 1인 청년창업가다. 그는 버려지는 우유팩을 활용해 동전지갑, 명합지갑, 카드지갑 등 수공예 소품을 만드는 일을 한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대학원에서 마케팅을 연구한 그는 후쿠오카 인정 사업체인 'Testory Brand Lab'에서 활동을 하다가 2년 전 한국에 왔다.

 한국으로 돌아와 서교동에 거처를 마련한 김 씨는 동 주민센터가 자원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주민이 우유팩 1kg(1000m 팩 약 30장)를 모아오면 두루마리 휴지 1개로 바꿔준다는 것을 알고 서교동주민센터를 찾았다.

 홍대앞 관할주민센터인 서교동주민센터는 주변에 우유 소비가 많은 카페들이 밀집해 있어 한 달에 50~60kg의 우유팩을 거둬들인다. 

 김씨가 우유팩을 활용해 지갑을 만들어보겠다고 하자 서교동주민센터는 김 씨에게 한 달에 한번 우유팩 3kg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주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서교동이 선별작업을 통해 지원해 준 우유팩은 세척, 재단, 컷팅, 부품부착 등 업사이클링 디자인 작업을 거쳐 지갑으로 재탄생했다. 김

 김씨는 현재도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리사이클링 핸드메이드 브랜드인 '밀키프로젝트'의 창업을 준비중에 있다.

 김 씨는 "일본에 있을 때 마트 앞에 다 마신 우유팩이 수집돼 있는 걸 보고, 어떻게 활용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물에 젖지 않는 우유팩이 의외로 튼튼하다는 점에 착안해 지갑을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창업 준비에 만전을 기해 올 하반기 밀키 프로젝트 브랜드로 사회적기업을 차리는 한편, 1인 창업의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품생산을 관내 장애인단체에 위탁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안종진 서교동장은 "우유팩을 지역의 청년창업가에게 지원함으로써 자원 재순환을 촉진하는 한편, 사회적기업 창업 및 관내 장애인 단체에 대한 일감 창출 등으로 지역의 고용창출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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