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뉴시스】홍세희 정윤아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일 지역구인 부산 중구·영도구 지원유세에서 자신이 정치에 입문한 계기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 중구 국제시장에서 공개 연설에 나섰다.
김 대표는 유세 트럭 위에 올라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인가 우리 엄마하고 국제시장에 자주 왔다"며 "거의 매일 장을 보러 왔는데 그 때도 어느 비오는 날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어딘지 기억은 안나는데 대로변 어디에서 바나나를 팔고 있었다. 당시 얼마나 먹고 싶던지 하나 사고 했는데 비싸니까. 미군부대에서 야매로 나오는 바나나인데 하나 뜯어가지고 먹었다"며 "그런데 그 바나나가 까맣게 변해있어서 먹다가 땅에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근데 땅에 떨어진 바나나를 주워먹는 거지를 보고 내가 어린 마음에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저 거지 바나나 좀 사주라고 했더니 엄마가 '야 돈 없다'고 했다"며 "그래서 집에 오면서 엄마한테 왜 이렇게 거지가 많냐고 하니 엄마가 하는 말이 '정치를 잘못해서 그렇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 때부터 내가 고생하는 거지들을 위해 정치하기로 마음을 먹고 지금까지 오게 됐다"며 "정말 참 제가 감개무량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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