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째 교수 휴직 '폴리페서' 논란

기사등록 2016/02/26 10:02:01

최종수정 2016/12/28 16:40:10

안민석 野 3선 의원 "개정 국회법 저촉 아니다"

【안성=뉴시스】이승호 기자 = 4·13 총선에 출마한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폴리페서(polifessor·정치+교수 합성어) 논란 속에 교수직을 사퇴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안민석(오산시)의원이 12년째 휴직 상태로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어 논란이다.

 이번 총선에서 4선에 도전하는 안 의원은 국회에 입성하면 교수직을 내놓고 실패하면 대학에 복귀하겠다는 입장이다.

 26일 중앙대학교와 국회사무처, 안 의원실 등에 따르면 안 의원은 2000년 3월부터 중앙대학교 체육대학 전임 교수로 재직하다가 2004년 4월 제17대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대학에 휴직계를 냈다.

 대학 측은 당시 스포츠사회학과 테니스 교양수업을 맡았던 그를 대신해 시간강사를 채용했다.

 이후 교수 부족에 따른 교수진과 학생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대학 측은 학문융합이라는 세계적인 흐름을 따른다며 그가 맡았던 '스포츠사회학'을 '비교체육학'으로 통합했다.

 대학 측은 또 안 의원의 교수직 유지로 총원을 늘리는데 제한이 있다며 애초 전임 교수 증원에 난색을 보이다가 점차 전임직을 늘렸다.

 안 의원이 초선 때 10명을 넘지 않았던 이 대학 전임직은 현재 학부 교수 전체 14명 가운데 12명(안 의원 포함)에 이른다.

 이 때문에 안 의원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대학 측이 배려했다는 말이 나온다. 또 안 의원이 재선할 무렵인 2008년에는 안 의원의 교수직 사퇴 의사를 대학 측이 나서서 만류했다는 얘기도 있다. 

 안 의원은 17~19대 국회까지 내리 3선을 하면서 대학의 예산과 법령을 다루는 교육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중앙대 한 교수는 "안 의원이 맡았던 과목이 계속 유지됐으면 그의 빈자리를 놓고 교수와 학생들의 온갖 불편과 불만이 잇따랐을 텐데, 전공학과를 통합하고 점차 전임을 늘리면서 (안 의원 휴직) 초반에 나오던 불만도 수그러졌다"고 말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학칙과 개인 신상 정보에 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안 의원이 10년 넘게 학교를 비우면서 학생들 사이에 그의 흔적은 자연스레 지워졌다. 중앙대 체육대학 신입생과 재학생들은 "우리 대학 교수 중에 국회의원이 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개정 국회법에 따라 이번 총선에 당선되면 (교수직을) 사직해야 하고, 낙선하면 학교로 복귀하면 된다"면서 학교 복귀 여지를 뒀다.  

 국회는 '폴리페서' 논란이 매번 반복되자 2013년 8월 교원이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교수직을 사직하도록 국회법을 개정했다. 다만 부칙을 통해 제20대 국회부터 이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또 개정 국회법은 겸직신고를 하게 규정했지만, 안 의원은 개정 당시 휴직 상태였기 때문에 신고 의무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를 이유로 안 의원은 제19대 국회의원 겸직신고도 하지 않았다.  

 국회가 공개한 제19대 국회의원 겸직 현황을 보면 전체 겸직 신고자 194명 가운데 32명(16.5%)이 교수였다.      

 중앙대(안성캠퍼스) 학생회 관계자는 "폴리페서는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와 동료 교수진 업무 과중, 권학 유착 우려 등의 폐단이 있어 왔다"며 "12년이나 휴직을 허용한 대학 측을 상대로 학칙 위반 여부를 따지고 제도 보완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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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째 교수 휴직 '폴리페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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