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美 공화 TV토론서 스칼리아 후임 대법관 지명 쟁점…"차기 대통령 결정해야"

기사등록 2016/02/14 14:54:06

최종수정 2016/12/28 16:36:10

【그린빌=AP/뉴시스】13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린빌 피스센터에서 공화당 대선주자 TV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TV토론은 오는 20일로 예정된 네바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을 앞둔 마지막 TV토론이다. 2016.02.14 
【그린빌=AP/뉴시스】13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린빌 피스센터에서 공화당 대선주자 TV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TV토론은 오는 20일로 예정된 네바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을 앞둔 마지막 TV토론이다. 2016.02.14  
주요 후보, 상호 간 공격 자제하고 청중·시청자들에 지지 호소

【그린빌(사우스캐롤라이나)=AP/뉴시스】권성근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0일로 예정된 네바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3차 경선을 앞두고 TV토론에서 13일(현지시간) 격돌했다.

 이번 TV토론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 패커드(HP) 최고경영자가 레이스를 중단해 공화당 대선 경선이 6명의 후보로 줄어든 가운데 열렸다.

 CBS 중계로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린빌에서 열린 TV토론의 화두는 동성결혼과 낙태에 반대한 안토닌 스칼리아(79) 미국 대법관 사망에 따른 후임 대법관 지명이었다.

 민주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빠른 시일 내 새 대법관을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공화당은 차기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공화당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스칼리아 대법관 후임을 지명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미 의회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한 대법관 후보에 대한 청문회를 최대한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어 "내가 대통령이라면 공정한 인물을 대법관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대통령은 스칼리아 후임 대법관을 지명하는 것을 보류해야 한다"며 "왜냐하면 나라를 더 분열시킬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외과의사 출신의 벤 카슨 후보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대법관 후임을 지명하지 말아야 한다는 다른 후보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전했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과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도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인물을 대법관으로 지명하든 관계없이 상원이 승인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크루즈 의원은 스칼리아의 후임 대법관을 선임하는 데 자신이 적격자라며 보수 성향 유권자들을 안심시켰다. 제프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스칼리아 후임 대법관은 차기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대법관을 지명하더라도 상원의 동의를 얻어내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13일 TV토론에서 크루즈 의원은 미국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해 35%인 현행 법인세를 16%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루비오 의원은 법인세를 25%로 내리자고 제안하며 이 정도 수준이면 근로자 가족의 아동 세액 공제를 3배로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케이식 주지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의 반대를 포함해 남부 여러 주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높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 보장 제도) 확대 필요성을 주장했다. 케이식은 그러면서 메디케이드 확대는 정신병을 앓는 주민들이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고 마약 중독자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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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빌=AP/뉴시스】13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린빌 피스센터에서 진행된 공화당 대선주자 TV토론에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발언에  웃고 있다. 이번 TV토론은 오는 20일로 예정된 네바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을 앞둔 마지막 TV토론이다. 2016.02.14
 이에 대해 부시 전 주지사는 "케이식이 오바마케어를 반대하기보다 이에 동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메디케이드를 키우면 우리의 후손들에게 더 많은 빚을 물려줄 뿐이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케이식은 로널르 레이건 전 대통령도 임기 내 여러 차례 메디케이드를 확대했다며 건강보험 개혁에는 반대하지만 메디케이드 예산을 늘리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TV토론에서 트럼프와 크루즈 의원은 상대방을 공격하기보다 청중을 상대해 자신이 공화당 대선후보의 적임자라는 것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트럼프는 "나는 모든 미국인의 대선후보"라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크루즈는 선거자금을 기부하는 계층은 자신의 이민정책을 선호하지 않아 자비로 선거를 치르고 있다고 말해 관중석에서 박수와 야유가 동시에 나왔다.

 루비오와 크루즈 의원은 이날 또다시 이민개혁 정책을 놓고 충돌했다. 크루즈 의원은 루비오 의원이 '이민개혁 8인방(포괄적 이민개혁 법안 공동 발의자)' 중 한 명이라며 "이 법안은 루비오 척 슈머(민주당) 상원의원의 공동 작품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루비오는 "크루즈 의원은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에 정착할 수 있는 수정안을 제출했다"며 크루즈가 이민문제에서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후보는 자신은 상식을 갖춘 보수주의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의견에 크루즈는 "트럼프 후보는 자유주의 성향이 강한 인물"이라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보수적 인물이 아닌 자유주의적인 법조인을 대법관으로 지명할 것이 확실하다"며 경계를 표시했다.

 카슨은 "미국의 경제는 붕괴될 위험이 있다"며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겨냥 "국공립 대학의 등록금 면제는 현실과 맞지 않다"며 "미국은 이미 많은 부채가 있으므로 연방준비제도도 금융정책에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케이식은 "민주당 후보가 사회주의를 공론화하면서 민주당은 불루칼라 유권자들의 표를 잃고 있다"고 비판했다. 크루즈는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면 정부 조직은 커지고 부채도 늘어날 것이며 민주당과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인물이 대통령이 되도록 나두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아웃사이더'인 트럼프는 "말만 앞세우고 행동하지 않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길 원하냐"며 "나는 특수한 그룹이나 로비단체로부터 자유롭다"고 지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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