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최근 '빅보이' 이대호(34)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면서 오프시즌 동안 4명의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까지만해도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와 류현진(29·LA 다저스), 강정호(29·강정호) 등 3명에 불과했던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새롭게 시작하는 2016시즌에는 많게는 7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30)를 시작으로 KBO출신 타자 가운데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김현수(28)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했다.
오승환(34)은 해외원정도박이라는 불명예를 안고서도 메이저리그 대표적 명문 구단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에 성공했다. 여기에 이대호가 막차를 타고 입성했다.
이들은 프로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꿨을 무대인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하며 나란히 출발선에 섰다. 하지만 각자 팀내 입지나 기대치는 다르다.
확실한 주전급으로 분류되는 선수가 있는가하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혹독한 경쟁을 치러야하는 선수도 있다.
지난 시즌 부활한 추신수와 수술 뒤 순조롭게 재활을 진행하며 복귀를 기다리는 류현진과 강정호를 제외한 새내기 4인방은 비슷한 듯 각자 다른 상황 속에 새로운 시즌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우선 박병호는 4명의 선수 가운데 선발 라인업의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포스팅을 통해 KBO 야수 출신 최고액인 1285만 달러(약 148억원)에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었다. 연봉도 기대치 보다 다소 낮은 것이 사실이지만 실망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박병호의 입단이 확정된 뒤로 현지 언론은 물론 구단도 그를 지명타자로 활용할 계획을 숨기지 않고 있다. 파워 히터인 박병호에게 기회를 주면서 시간을 충분히 갖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팀내 최고 스타인 조 마우어라는 확실한 1루수가 있는 상황에서 박병호가 팀에 합류하면서 지난 시즌 지명타자로 주로 출전해 올해의 신인 3위에 올랐던 미겔 사노는 외야 수업을 받고 있다. 그 만큼 박병호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박병호가 첫 해 타율 0.260 정도에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준다면 성공적이라고 본다. 현지에서는 박병호가 충분히 그럴 만한 성적을 낼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CBS스포츠는 박병호를 지명타자 '톱10'에 포함시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병호와 달리 FA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노크한 김현수는 2년 700만 달러에 볼티모어에 입단했다. 김현수도 박병호와 마찬가지로 주전으로 활약할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와 함께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시즌 시작부터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는 김현수가 KBO에서와 마찬가지로 좌익수로 기용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지역 매체는 김현수를 "볼티모어의 새로운 좌익수"라고 소개했다. 김현수가 훌륭한 수비와 함께 타석에서는 참을성을 갖췄다고 칭찬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통계 예상프로그램 'ZiPS'는 김현수가 577타석을 소화한다면 타율 0.267 17홈런 138안타 64타점 66득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첫 해 기록과 비교했을 때 타율에서만 다소 떨어질뿐 나머지 공격지표는 대동소이하다.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군림한 오승환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불펜을 구축했던 세인트루이스에 합류했다. 하지만 오승환의 보직은 마무리가 아닌 셋업맨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급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이 철옹성처럼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는 불펜 1위팀 답게 좌완 셋업맨 케빈 시그리스트가 건재하다. 오프 시즌 동안 우완 셋업맨인 조나단 브록스턴과 조던 월든을 영입했다.
오승환의 필요성을 못 느끼지만 브록스턴과 월든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거나 시즌 초반 주어진 등판 기회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는다면 로젠탈의 바로 앞에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는 장면을 자주 보게 될 수도 있다.
ZiPS는 오승환의 데뷔 시즌에 대해 62⅔이닝 평균자책점 3.45로 예상했다. 장기인 삼진은 이닝당 1개 이상을 뽑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이대호는 상황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계약기간 1년에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어야만 인센티브 포함 최대 400만 달러의 연봉을 챙길 수 있다.
사실상의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다른 선수들과 달리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처지다. 이대호는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췄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이대호가 뛸 수 있는 포지션은 1루수 혹은 지명타자다. 지난해 일본에서는 지명타자로 주로 활약했다. 최근 1루수 글러브를 끼지 않은 날이 훨씬 많았다.
시애틀에는 넬슨 크루즈라는 최고의 지명타자가 이미 존재한다. 그렇다면 1루수로 뛰어야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역시 애덤 린드, 헤수스 몬테로 등과 경쟁해야 한다.
이대호가 로스터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우선 수비에서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이대호는 지난 한 달간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10㎏ 이상을 감량했다. 수비와 런닝에서 날렵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로스터에 진입하더라도 확실한 주전으로 매 경기에 나서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은 우타자 1루수를 찾고 있던 중 이대호와 계약했다.
지난해 밀워키에서 뛰었던 린드는 타율 0.277 20홈런 87타점으로 기록했다. 좌타자인 린드가 좌완투수에게 약점을 보인다한들 이 정도 성적을 낸 검증받은 1루수 대신 이대호를 붙박이 주전으로 내보내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스터에 들더라도 이대호는 플래툰 시스템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꿈이 그리던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계약에 성공했지만 저마다 놓인 상황은 다르다. 과연 빅리그에 첫 발을 내딛는 이들 새내기 4인방이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며 한국 야구의 위상을 더욱 끌어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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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까지만해도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와 류현진(29·LA 다저스), 강정호(29·강정호) 등 3명에 불과했던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새롭게 시작하는 2016시즌에는 많게는 7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30)를 시작으로 KBO출신 타자 가운데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김현수(28)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했다.
오승환(34)은 해외원정도박이라는 불명예를 안고서도 메이저리그 대표적 명문 구단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에 성공했다. 여기에 이대호가 막차를 타고 입성했다.
이들은 프로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꿨을 무대인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하며 나란히 출발선에 섰다. 하지만 각자 팀내 입지나 기대치는 다르다.
확실한 주전급으로 분류되는 선수가 있는가하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혹독한 경쟁을 치러야하는 선수도 있다.
지난 시즌 부활한 추신수와 수술 뒤 순조롭게 재활을 진행하며 복귀를 기다리는 류현진과 강정호를 제외한 새내기 4인방은 비슷한 듯 각자 다른 상황 속에 새로운 시즌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우선 박병호는 4명의 선수 가운데 선발 라인업의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포스팅을 통해 KBO 야수 출신 최고액인 1285만 달러(약 148억원)에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었다. 연봉도 기대치 보다 다소 낮은 것이 사실이지만 실망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박병호의 입단이 확정된 뒤로 현지 언론은 물론 구단도 그를 지명타자로 활용할 계획을 숨기지 않고 있다. 파워 히터인 박병호에게 기회를 주면서 시간을 충분히 갖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팀내 최고 스타인 조 마우어라는 확실한 1루수가 있는 상황에서 박병호가 팀에 합류하면서 지난 시즌 지명타자로 주로 출전해 올해의 신인 3위에 올랐던 미겔 사노는 외야 수업을 받고 있다. 그 만큼 박병호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박병호가 첫 해 타율 0.260 정도에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준다면 성공적이라고 본다. 현지에서는 박병호가 충분히 그럴 만한 성적을 낼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CBS스포츠는 박병호를 지명타자 '톱10'에 포함시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병호와 달리 FA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노크한 김현수는 2년 700만 달러에 볼티모어에 입단했다. 김현수도 박병호와 마찬가지로 주전으로 활약할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와 함께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시즌 시작부터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는 김현수가 KBO에서와 마찬가지로 좌익수로 기용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지역 매체는 김현수를 "볼티모어의 새로운 좌익수"라고 소개했다. 김현수가 훌륭한 수비와 함께 타석에서는 참을성을 갖췄다고 칭찬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통계 예상프로그램 'ZiPS'는 김현수가 577타석을 소화한다면 타율 0.267 17홈런 138안타 64타점 66득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첫 해 기록과 비교했을 때 타율에서만 다소 떨어질뿐 나머지 공격지표는 대동소이하다.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군림한 오승환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불펜을 구축했던 세인트루이스에 합류했다. 하지만 오승환의 보직은 마무리가 아닌 셋업맨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급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이 철옹성처럼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는 불펜 1위팀 답게 좌완 셋업맨 케빈 시그리스트가 건재하다. 오프 시즌 동안 우완 셋업맨인 조나단 브록스턴과 조던 월든을 영입했다.
오승환의 필요성을 못 느끼지만 브록스턴과 월든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거나 시즌 초반 주어진 등판 기회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는다면 로젠탈의 바로 앞에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는 장면을 자주 보게 될 수도 있다.
ZiPS는 오승환의 데뷔 시즌에 대해 62⅔이닝 평균자책점 3.45로 예상했다. 장기인 삼진은 이닝당 1개 이상을 뽑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이대호는 상황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계약기간 1년에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어야만 인센티브 포함 최대 400만 달러의 연봉을 챙길 수 있다.
사실상의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다른 선수들과 달리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처지다. 이대호는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췄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이대호가 뛸 수 있는 포지션은 1루수 혹은 지명타자다. 지난해 일본에서는 지명타자로 주로 활약했다. 최근 1루수 글러브를 끼지 않은 날이 훨씬 많았다.
시애틀에는 넬슨 크루즈라는 최고의 지명타자가 이미 존재한다. 그렇다면 1루수로 뛰어야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역시 애덤 린드, 헤수스 몬테로 등과 경쟁해야 한다.
이대호가 로스터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우선 수비에서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이대호는 지난 한 달간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10㎏ 이상을 감량했다. 수비와 런닝에서 날렵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로스터에 진입하더라도 확실한 주전으로 매 경기에 나서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은 우타자 1루수를 찾고 있던 중 이대호와 계약했다.
지난해 밀워키에서 뛰었던 린드는 타율 0.277 20홈런 87타점으로 기록했다. 좌타자인 린드가 좌완투수에게 약점을 보인다한들 이 정도 성적을 낸 검증받은 1루수 대신 이대호를 붙박이 주전으로 내보내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스터에 들더라도 이대호는 플래툰 시스템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꿈이 그리던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계약에 성공했지만 저마다 놓인 상황은 다르다. 과연 빅리그에 첫 발을 내딛는 이들 새내기 4인방이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며 한국 야구의 위상을 더욱 끌어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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