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英총리 "무슬림 여성, 영어 못하면 추방"

기사등록 2016/01/19 10:38:07

최종수정 2016/12/28 16:28:55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영국 정부가 사회통합을 위해 영어를 못하는 무슬림(이슬람교도) 이민자 여성들을 영국에서 추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18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BBC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영국 내 무슬림 여성 이주민들이 사회통합 차원에서 적정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지 못할 경우 추방 조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캐머런 총리는 "영어를 잘 못하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같은 단체의 선동 메시지에 영향을 받기 쉽다"면서 그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물론 영어를 못하는 것과 극단주의자가 되는 것이 인과관계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영어를 말하지 못한다면 사회에 통합될 수 없고 자신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IS의 극단주의적 메시지에 더 민감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를 위해 영국 정부는 오는 10월부터 무슬림 이민자 여성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데 2000만파운드(약 34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무슬림 중에서도 여성에 한해 이러한 조치를 시행하는 것에 대해 캐머런 총리는 "일부 무슬림 남성들이 여성들이 영어를 배우는 것을 막거나 집에만 있도록 해 여성들을 사회로부터 고립시켰다"면서 "이것이 무슬림 여성들의 자기계발과 영국의 가치들의 조화를 막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영국 내에는 현재 270만명 가량의 무슬림이 거주하고 있으며, 영국 내 무슬림 여성 가운데 22%는 영어를 전혀 또는 거의 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영국 이민법에서도 배우자 비자로 영국에 들어오는 이민자들에게 적정 수준의 영어 구사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오는 10월부터 5년 기한의 배우자 비자로 영국에 들어오는 여성은 2년 반 후 영어 능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을 봐야 한다.

 캐머런 총리는 "여러분의 영어 실력이 향상되지 않았다면 영국에 머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면서 "우리나라에 오는 사람들은 책임감도 있다"고 강조했다.

 캐머런 총리의 이 같은 계획에 무슬림 단체들과 야당은 반발하고 있다.

 라마단재단의 모하메드 샤피크 대표는 캐머런이 "캐머런과 보수당 정부가 강한 이미지를 심기 위해 또다시 영국의 무슬림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야당 노동당의 앤디 버넘 대변인도 캐머런 총리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서투르고 지나치게 단순화된 접근이자 한 지역사회를 부당하게 낙인 찍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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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英총리 "무슬림 여성, 영어 못하면 추방"

기사등록 2016/01/19 10:38:07 최초수정 2016/12/28 16: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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