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침>'제국의 위안부' 파문 박유하교수 뉴욕한인사회도 시끌

기사등록 2015/12/24 10:32:53

최종수정 2016/12/28 16:06:10

뉴욕한인학부모협회, 세종대학에 박교수 해임요구 성명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위안부피해자들이 일본군인과 동지적 관계였고 위안부 동원에 일본정부가 공식적으로 관여한 증거가 없다는 내용으로 파문을 일으킨 '제국의 위안부' 사태가 뉴욕타임스 보도를 계기로 뉴욕한인사회에도 번지고 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의 최윤희 공동회장은 21일 '제국의 위안부' 사태에 대한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역사 왜곡, 박유하 세종대학 일문학과 교수 해임 요구서'를 세종대 신구 총장앞으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성명서에서 "2013년 8월, 친일 표현의 극치인 '제국의 위안부'를 출판, 생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잔혹한 정신적 고통을 주었으며, 국익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왜곡된 역사를 학생들에게 교육한 박유하 교수는 더이상 대한민국의 교수직에 몸 담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종학원은 1947년 5월20일 창립자인 주영하 박사의 건학이념인 나라의 이익과 겨례의 명예를 먼저 높이고 찬란한 새 문화를 창조할 역군을 길러온 명예가 실추되지 않도록, '역사 왜곡' 박유하 세종대학 일문학과 교수를 즉각 해임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19일 한국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박유하 세종대 일문과교수의 '제국의 위안부'에 관한 내용을 대서특필한 바 있다. 타임스는 "공식적인 위안부의 역사는 일본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국가에서 군대가 운영하는 매음굴에 소녀들을 강제로 끌고가 2차대전에서 패망할때까지 성노예 생활을 시킨 것이지만 박교수는 한국과 일본의 자료와 생존 위안부여성과의 인터뷰를 통해 위안부여성에 대한 불쾌한 부분을 가린 획일적 이미지가 한일간 많은 감정적 분쟁을 심화시키고 있음을 깨달았다"며 위안부에 관한 또다른 시각을 상세히 전했다.

 최윤희 회장은 "당시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 노예국가였다. 설사 한국인이 모집했다 해도 일본인 주인의 또다른 노예일뿐이다. 어느 부모가 빚 때문에 자기 딸을 매음굴에 팔아넘긴다는 말이냐. 박유하교수는 피해자와 가족들을 두 번 죽이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윤희 회장은 "사소한 성추행도 피해자가 모욕을 느꼈다면 피해자의 손을 들어주는게 상식이다. 하물며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은 생존자들이 있는데 제3자가 왜곡도서를 출판하는건 언론의 자유가 아니라 폭력이다"라고 거듭 비난했다.

 한편 박유하 교수는 "제국의 위안부는 위안부 피해할머니들을 비판하는 책이 아니다. 일본의 책임이 없다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쓴 책이다. 제 책 전문을 읽으면 취지를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2014년 6월 뉴욕주 공립학교 교과서에 위안부에 대한 여성인권 피해를 교육하는 법을 통과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뉴욕주정부 인가 비영리단체이다. 일본전범기의 위험과 퇴치에 대한 운동을 전세계적으로 전개하는 한편, 뉴욕주 상원에서 공립학교 동해병기 법안이 압도적인 표결로 통과하는데 기여하는 등 '세계의 수도' 뉴욕에서 미국과 한국의 올바른 교육이 이뤄지도록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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