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VIP룸은 '꽁지'들의 아지트?

기사등록 2015/11/14 06:00:00

최종수정 2016/12/28 15:54:39

꽁지들, 김제파 등 5개 조폭 등에 업고 활동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검찰이 프로야구 등 원정도박 사범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자 강원
랜드 VIP룸에서 활동하는 사채업자(꽁지)들의 규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검찰에 국내 재력가들을 마카오 원정도박 알선과 도박장 개설 혐의 등으로 구속된 J씨는 물론 함께 검거되거나 수배된 일당들은 강원랜드 VIP룸에서 불법 사채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심재철 부장검사)는 원정도박사건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마카오 정켓방 업주인 광주송정리파 이모(39)씨 등 9명 구속기소, 2명 불구속 기소, 다른 2명은 지명수배 했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이들 조직폭력 외에도 원정도박에서 거액의 판돈을 날린 화장품업체 대표와 폐기물처리업체 대표 등 기업인 12명을 재판에 넘기기도 했다.  

 현재 강원랜드 VIP룸에서 회원으로 등록한 뒤 자격심사에서 탈락하지 않을 정도로 요령껏 게임을 하면서 원정도박 알선과 사채업을 하는 '가짜회원'도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원랜드 VIP룸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고객들과 전직 사채업자에 따르면 강원랜드 사채업자들은 김제파와 벌교파, 전주 라이트파, 부산 칠성파 등 5개 이상의 조직폭력을 등에 업고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VIP고객 A씨는 "지난 2014년까지 강원랜드 VIP룸의 사채업자가 50명 이상에 달했다"며 "지금도 활동하는 사채업자들은 모두 폭력조직과 연관이 있으며 서로 대립하기보다 필요에 따라 손을 잡는 스타일로 사채와 원정도박 알선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회원의 신용과 재력상태 등 핵심 정보가 이들 사채업자에게 전해지는 걸로 보면 (강원랜드)내부에서 고객정보가 새는 걸로 의심된다"며 "직원들은 사채업자가 누구인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고객 B씨는 "지난 2014년 수원에서 사업하던 VIP고객이 사채업자에게 협박을 당하다가 이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경우도 있었다"며 "VVIP 우량 고객이 계속 줄어드는 것은 사채업자들이 원정도박 알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VVIP의 원정도박은 현지에서 칩으로 돈을 빌려 주고 한국에서 고액권 수표로 되돌려 받은 뒤 강원랜드에서 돈세탁 절차를 거친다"며 "사채업자들은 원정도박을 통해 환치기 및 롤링 수수료와 기타 커미션 등으로 거액을 챙기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00년 10월 강원랜드 스몰카지노가 개장한 뒤 마카오에서 롤링업을 하던 에이전트들이 강원랜드 주변에 진을 치며 우량 고객 원정도박 알선에 나서면서 원정도박의 효시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강원랜드 VIP룸은 '꽁지'들의 아지트?

기사등록 2015/11/14 06:00:00 최초수정 2016/12/28 15:54:39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