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앵벌이 작가'…마카오서 '고기밥?'

기사등록 2014/12/29 07:00:00

최종수정 2016/12/28 13: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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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랜드 카지노 노숙자의 일상을 리얼하게 그린 '카지노 앵벌이의 하루'를 펴냈던 저자가 카지노 중독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비참한 최후를 마친 것으로 전해져 도박중독의 폐해를 새삼 절감시키고 있다.


 29일 강원랜드 단골 고객들의 사이트인 '강친닷컴'에 따르면 지난 2007년 2월 '카지노 앵벌이의 하루'를 펴낸 주인공 김완(필명)은 이로 인해 한동안 강원랜드 주변에 화제를 뿌리며 수만권의 책이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책이 출간되자 동서울터미널과 강원랜드 주변의 서점에서 그의 책은 강원랜드 고객들의 필독서가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동료 노숙자들은 자신들의 일상을 그린 이 책에 공감하며 동질감을 느꼈다.

 그는 책에서 "땅거미가 지면 귀신에게 홀린 듯 사북행 기차에 몸을 싣는다...이번이 마지막이다...본전이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되찾아야겠다는 무모하기 짝이 없는 미친놈처럼 그 먼곳을 갔던 내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의류점을 운영했던 주인공 김완은 어느 날 친구를 따라 강원랜드에 왔다가 순식간에 1억원의 거금을 탕진한 뒤 본전을 찾기 위해 단골 고객이 되었다가 결국 노숙자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는 "카지노 앵벌이는 카지노에서 전 재산을 탕진하고 카지노 주변을 전전하며 좌석매매, 대리베팅 등으로 생활하는 '신종 노숙자'"라며 "이 책을 통해 자신과 같은 앵벌이가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강원랜드의 문제점에 대해 "비현실적인 베팅 상한액과 턱없이 부족한 게임시설 때문에 대리베팅과 좌석매매가 기승을 부리고 카지노 앵벌이가 기생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었다"며 "처음부터 앵벌이는 없었고 앵벌이는 누구나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책을 내고 유명세를 탄 뒤 마카오로 진출해 마카오의 한국인 카지노사업자의 일을 돕는 일을 하다가 수천만원을 카지노에서 탕진하는 '배달사고'를 내고 잠적했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카오의 한인회 관계자는 28일 "강원랜드에서 카지노 앵벌이로 유명세를 탄 작가는 마카오에서 재기를 노리다 대박에 대한 유혹을 참지 못해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며 "카지노에서 대박을 접지 않는 한 제2의 이러한 앵벌이가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asinoh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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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앵벌이 작가'…마카오서 '고기밥?'

기사등록 2014/12/29 07:00:00 최초수정 2016/12/28 13: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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