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이치로가 "야구선수 은퇴는 전혀 생각해 본 적도 없다"며 "많은 시즌을 더 소화하고 싶다. 은퇴할 이유를 전혀 찾지 못하겠다"고 말했다고 3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 9년을 뛰다가 2001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이치로는 지난해까지 미국 무대에서 13시즌을 뛰면서 2742안타를 기록했다.
이는 현역 선수 중 팀 동료 데릭 지터(40)와 알렉스 로드리게스(39)에 이어 3번째로 많다.
미국 무대에서 뛴 13시즌 중 10차례나 올스타에 뽑히는 등 실력과 인기를 모두 잡았던 이치로이지만 최근 성적을 보면 노쇠화가 확실히 드러난다.
지난 시즌에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적은 150경기에 출전해 안타수도 136개에 불과했다. 2001~2010년 10시즌 연속 200안타 이상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한 하향세다.
또한 양키스가 오프 시즌 동안 외야수 제이코비 엘스버리와 카를로스 벨트란을 영입해 이치로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이치로는 올 시즌 동안 백업선수에 가까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치로는 올 시즌이 양키스와의 계약 마지막 해로 그의 부담스러운 몸값(2014시즌 연봉 650만 달러)과 나이를 볼 때 선뜻 데려가려는 팀이 나올지도 미지수다.
하지만 이치로는 "시즌이 시작되면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다"면서도 "지금으로서는 스프링캠프에서 철저히 시즌을 준비할 뿐이다"고 밝혔다.
올 시즌 사실상 백업선수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질문에도 "양키스와 사인할 때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라며 "매 시즌 우리가 조정할 수 없는 일이 생긴다. 이런 것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잘 준비해서 시즌을 맞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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