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AP/뉴시스】이수지 기자 = 팔라우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태평양 섬 국가 팔라우에서의 상업 어업을 금지해 팔라우를 해양 보호 구역으로 만든다고 선언했다.
토미 레멩게사우 팔라우 대통령은 이날 유엔 회의 ‘건강한 해양과 바다’의 기조연설에서 일본, 대만 등 일부 국가들, 민간 기업들과 체결한 어업협정이 끝나면 자국민과 관광객만 해안선에서 200해리 내 경제수역인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어업과 낚시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팔라우 전역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설정하면 팔라우는 오염되지 않는 자연환경을 보호할 수 있어 국가 경제성장을 위한 대안으로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같은 생태관광산업을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 기자회견에서 해양보호구역화에 대해 “자국민과 관광객을 모두 먹여 살린다는 문제만 봐도 이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바로 지금부터 팔라우가 자국민과 관광객을 먹여 살리고 팔라우 외 다른 지역에 사는 많은 사람까지 먹여 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팔라우 인구 약 2만 명은 팔라우 내 250섬에 흩어져 살고 있다. 팔라우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미크로네시아와 해양 경계를 접하고 있다.
팔라우는 지난 2009년 영해에 상업용 상어잡이를 금하며 세계 최초로 상어 보호 구역화를 선언한 바 있고 지난해에는 저인망 어업 규제법을 채택했다.
팔라우에 있는 ‘록아일랜드 남쪽의 석호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어민 출신의 레멩게사우 대통령은 팔라우 인근 해안에 어류가 줄어들고 어류 크기도 작아졌다며 해양 보호 구역 설정과 함께 팔라우 해안에 어종이 늘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신들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노클링 하는 사람과 스쿠버다이버가 100년 넘게 살 수 있는 상어들을 보기 위해 팔라우를 찾을 것이라며 한 연구 결과에서 관광 명소에서 살아 있는 상어의 가치가 수백 달러밖에 되지 않는 지느러미 때문에 죽은 상어보다 높은 190만 달러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상업 어업 금지에 대해 그는 팔라우 해안에 감시에 필요한 레이더 장비와 무인항공기를 배치하기 위해 협력 상대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가 미치는 심각한 영향에 대해도 지적했다.
그는 “팔라우와 태평양 섬들에 태풍, 폭풍우 등 파괴적 힘을 가진 예측 불가능한 기후 변화가 엄청나게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해수면 상승도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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