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세븐·GOT7, 빛나는 2PM 우리가 잇는다…JYP엔터 신병기

기사등록 2014/01/20 08:00:00

최종수정 2016/12/28 12:09:53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일 오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진행된 JYP엔터테인먼트의 다국적 신인 보이그룹 ‘갓세븐’(GOT7) 인터뷰에서 맴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뱀뱀, 마크, 박진영, 임재범, 잭슨, 최영재, 김유겸. 2014.01.02.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일 오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진행된 JYP엔터테인먼트의 다국적 신인 보이그룹 ‘갓세븐’(GOT7) 인터뷰에서 맴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뱀뱀, 마크, 박진영, 임재범, 잭슨, 최영재, 김유겸. 2014.01.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성수동 대림창고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다.

 평균연령 19세인 청년들이 공중돌기는 물론, 허공에 떠 있는 멤버를 다른 멤버가 밀어 착지 위치를 바꾸는 등 다양한 애크러배틱을 선보였다. 고개를 숙인 다른 멤버의 등을 밟고 공중에 떠오르는 것은 예사다.

 "무대를 보면 아실 거예요!" 자신들이 첫선을 보인 '개러지 쇼케이스'에 앞서 이달 초 만난 이들의 호언 그대로였다. JYP엔터테인먼트가 '2PM'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보이그룹 '갓세븐(GOT7)'은 기존의 아이돌 그룹과 차별화된 퍼포먼스를 펼치겠다는 장담을 스스로 증명했다.

 지난해 데뷔한 JYP의 듀오 'JJ프로젝트' 멤버인 임재범(20·JB)과 주니어(20·Jr·박진영)를 중심으로 보컬 영재(18), 막내 김유겸(17), 타이완계 미국인 마크(21), 태국인 뱀뱀(17), 홍콩 국가대표 펜싱선수 출신 잭슨(20) 등으로 구성됐다.

 JYP 최초의 힙합 그룹이다. 화려한 퍼포먼스에서 엿볼 수 있듯 '마셜 아츠 트리킹'이라는 장르를 특기로 한다. 무술의 요소를 담은 동작을 바탕으로 한 안무가 특징이다. 2PM의 애크러배틱과는 다른 발차기, 터닝 동작 등 무술적 요소에 비보잉 스타일을 접목했다.

 20일 데뷔 미니 앨범을 발표했다. 타이틀곡은 JYP를 이끄는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42)이 작곡한 '걸스 걸스 걸스'다. 힙합 가수들이 으스대거나 잘난 척하면서 멋져 보이는 것을 뜻하는 '스웨그' 스타일을 녹여넣었다. '원더걸스'의 대표곡 '텔 미' 중 소희(22)가 부른 '어머나'가 곡 도입부에 샘플링됐다. 자신들이 안무를 짠 '팔로 미', 발랄한 곡 '난 니가 좋아' 등도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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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일 오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진행된 JYP엔터테인먼트의 다국적 신인 보이그룹 ‘갓세븐’(GOT7) 인터뷰에서 맴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4.01.02. [email protected]
 갓세븐은 JJ프로젝트가 틀을 갖추기 시작한 2011년부터 기초를 다졌다. 팀명은 JYP의 기존 그룹처럼 박진영이 지었다. 재범은 "7명이 모였고, 7이 행운의 숫자라 붙여졌다"고 전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복고풍에 기반한 댄스음악을 주로 들려준 JYP가 처음으로 내세운 힙합팀이라는 점이다. 더구나 힙합에 대한 국내 인식은 '움직임이 작다'는 것인데, 갓세븐은 그 어느 보이그룹보다 무대 사용이 넓다. 재범은 "우리 회사 고유의 스타일이 힙합에도 묻어났다"면서 "자유 분방하면서도 시크하다"고 알렸다. 주니어는 "힙합은 독창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장르인만큼 우리랑 잘 맞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일곱 멤버 중 뱀뱀, 잭슨, 마크 등 세 명이 외국인이다. 영어와 중국어는 물론, 일본어, 만다린, 태국어 등을 구사한다. 세계 시장을 노리고 결성했다. 세 멤버는 가끔 이해하지 못하는 단어도 있지만, 한국어도 꽤 잘한다.  

 2PM 멤버 닉쿤(26)처럼 태국인인 뱀뱀은 랩 담당이다. "닉쿤형이 잘 돼 기분이 좋다"면서 "배울 점이 많다"며 눈을 빛냈다. 처음에는 한국 문화에 적응이 안 돼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다른 멤버들이 이해를 많이 해줘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며 웃었다. 태국에 있는 어머니는 JYP가 키운 가수 비(32)의 팬이다. "어머니가 비 선배님에게 사인도 받았어요. 태국에서 한국 식당도 운영하지요"라면서 "저도 비 선배님을 좋아하게 되면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고 알렸다.

 팀에서 마셜 아츠를 담당하는 잭슨은 홍콩 국가대표 펜싱 선수로 세계대회에 참가한만큼 운동신경이 뛰어나다. 아버지가 펜싱 선수, 어머니는 체조 선수 출신이다. 미국 힙합의 대부 닥터 드레(49)와 갱스터 랩을 좋아했지만, 본래 음악을 할 생각은 없었다. 그러다 2010년 JYP에 캐스팅됐으나 가족이 반대했다. 경기에서 이긴 뒤 네 마음대로 하라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2011년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권선수대회 '아시아 주니어 & 카뎃 펜싱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한국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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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일 오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진행된 JYP엔터테인먼트의 다국적 신인 보이그룹 ‘갓세븐’(GOT7) 인터뷰에서 맴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뱀뱀, 마크, 박진영, 임재범, 잭슨, 최영재, 김유겸. 2014.01.02. [email protected]
 잭슨 역시 처음에는 "한국 문화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특히 형, 동생 사이가 이해가 안 됐다. 그런데 지금은 JYP 소속 형들이 잘 챙겨줘서 좋다고 말했다.  

 날렵한 몸놀림이 특징인 타이완계 미국인인 마크는 랩을 맡고 있다. 그 역시 한국 문화가 낯설었지만 이제는 익숙해졌다. 미국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2010년 학교에서 친구들과 노래를 부르면서 놀고 있는데 JYP 관계자가 오디션을 보라며 명함을 주고 갔다. 가수가 될 생각이 없었지만 노래와 랩, 춤을 배우면서 점점 재미있어졌고, 결국 갓세븐에게 합류하게 됐다.  

 가수가 꿈이던 유겸은 주변의 추천을 통해 JYP오디션을 통과, 연습생으로 합류했다. 뱀뱀하고 같이 연습생 생활을 하며 친분을 다진 그는 "평소 팀 형들하고 함께 데뷔하고 싶다고 말해왔는데 이렇게 꿈이 이뤄져 행복하다"며 즐거워했다.

 목포에서 상경한 영재는 연습생 생활을 7개월만 했다. 그만큼 실력이 뛰어나다는 반증이다. 여느 보컬처럼 가창력을 요하는 R&B를 좋아하는 그는 힙합을 배우면서 또다른 묘미를 느꼈다. "제게 큰 행운이 작용했죠. 거기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하고 싶어요."

 앞서 이 팀의 기반인 JJ프로젝트로 활동한 재범과 주니어는 팀에서 '아빠' '엄마' 역을 맡고 있다. '아빠' 재범은 "JJ프로젝트도 색다른 매력이 있는 팀인데, 정말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부족한 것을 채울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시너지가 발휘되고 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주니어는 "부반장, 엄마 역에 충실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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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JYP엔터테인먼트 신인 남성 그룹 GOT7이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대림창고에서 열린 데뷔 쇼케이스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4.01.15.  [email protected]
 JYP의 신인그룹 대표로서, 최근 가요시상식 대상을 휩쓸며 자리를 잡은 SM엔터테인먼트의 '엑소', 곧 데뷔하는 YG엔터테인먼트의 '위너'와 차세대 보이그룹의 왕좌를 놓고 다퉈야 한다. 재범은 "두 팀 실력이 모두 상당하더라고요. 경쟁한다기보다는 사이좋게 지내고 싶습니다"면서 "서로 시너지를 공유하면서 윈윈했으면 좋겠습니다"고 바랐다.

 2PM의 존재가 든든하지만 이들이 아시아에서 성공을 거둔 한류그룹이어서 후계자로서 부담스러울 법하다. 재범은 "우영 선배님이 개인개인도 중요하지만, 팀이 잘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해주셨어요"라면서 "항상 사이 좋게 화이팅하는 모습이 배울 점"이라고 답했다.  

 이번 앨범으로 1등을 하고 싶다는 욕심보다는 팀과 개개인의 색깔을 보여주고 싶다는 소망이다. "회사의 관심이 쏠려 있고, 이런 저런 점들 때문에 당연히 부담이 돼죠. 하지만, 이렇게 소중한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해요. 저희 멤버들의 가능성을 최대한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주니어)

 갓세븐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쇼케이스와 함께 공개한 '걸스걸스걸스' 뮤직비디오는 이틀 만에 조회수 100만건을 찍었다. 중국 최대 뮤직비디오 사이트 '인웨이타이 V 차트 한국부문'에서는 130만건을 돌파하며 1위에 걸렸다.

 JYP는 "데뷔 전부터 해외 유명 음반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왔다"면서 "해외 진출도 동시 기획 중"이라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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