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명의]<한수홍 분당차병원 교수>미세수술 '최고 권위자'... 대학병원 강의요청 줄이어

기사등록 2013/09/24 06:00:00

최종수정 2016/12/28 08:05:44

손가락 등 말단부위 증세 "얕봤다 10년 고생도"
"인터넷 정보 믿지말고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서울=뉴시스】민숙영 기자 = "'작은 부위라' '수가가 낮아서'라는 이유로 수부상지(손과 팔) 질환이 간과되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손이나 팔은 조금만 신경 쓰면 굉장히 좋아지지만 반대로 잃으면 치명적인 기능저하로 이어지죠."

 한수홍(50) 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 교수는 수부상지외과 분야 권위자다. 하루에 100명 이상의 환자가 한 교수를 찾는다. 한 교수의 미세수술 (머리카락 굵기보다 가는 실로 수술용 미세 현미경을 보면서 혈관이나 신경 등을 봉합하는 고난도의 수술) 수준은 타 대학병원에서 강의 요청이 끊이지 않을 정도.

 한 교수가 처음 차 병원에 왔을 때만 해도 환자는 물론 의료계까지 수부상지 치료를 냉대했다. 그게 한 교수가 수부상지분야에 관심을 가진 이유다.

 환자들은 '잠깐 아프다 말겠지'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은 주지 않으니까'라고 생각하며 수부질환 치료에 소극적이었다. 10~15분 만에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을 10년을 참다 병원을 찾은 환자도 있었다.

 "주로 손톱 밑에 생기는 '사구종'에 걸린 환자가 찾아온 적이 있습니다. 사구종이 생기면 손가락이 아프고 시린데 그 고통이 너무 심해 손가락을 자르고 싶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 것을 원인도 모른 채 10년을 참고 살아왔다 하니... 큰 수술도 아니었습니다. 치료는 10~15분 만에 끝났죠. 정말 고마워하던 환자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손은 상대적으로 크기는 작지만 많은 신경과 근육, 뼈, 관절, 혈관 등이 몰려 이쓴 미세한 부위. 많은 경험과 지식, 섬세한 기술을 필요로 하지만 수가가 낮다보니 수부상지 쪽을 희망하는 이가 적었다.

 "사실 이 분야가 경제적 이익이 많이 창출되는 분야는 아닙니다. 손은 많이 가는 반면 매출이 높은 분야는 아니니까요. 그나마 요새는 인기가 좋아진 편이에요."

 그러나 한 교수는 이 분야가 아주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의사의 판단과 노력, 수술 기술 등에 의해 얼마든지 결과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를 치료한 후 얻는 보람은 말할 것도 없다.

 "수부상지 분야는 기구나 새롭게 개발된 특수 장치를 가지고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 자신의 기술과 노력, 지식으로 발전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에요. 항상 정해져 있는 수술 방식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의사의 판단에 따라 다양한 술식이 적용되고 그 결과는 큰 차이로 이어집니다. 그만큼 의사가 아는 것이 중요하고 책임도 큰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수부상지 부상과 질환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크게 늘었다. 한 교수는 "환자가 늘어나는 만큼 더불어 잘못된 치료방법이나 정확하지 않은 정보도 늘고 있으니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뼈가 약한 노년층 인구가 외상에 의한 골절 등으로 병원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같은 업무를 반복적으로 하면 생기는 손목터널증후군 등 업무 관련 질환자도 증가하고... 아직도 병을 간과하거나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힘들게 병을 가지고 사는 경우가 많아요. 인터넷 등에 돌아다니는 부정확한 정보를 믿고 쉽게 치료를 포기한다든지 필요없는 치료를 받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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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명의]<한수홍 분당차병원 교수>미세수술 '최고 권위자'... 대학병원 강의요청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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