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대학실태①]입학금 학교별 천차만별…고려대 103만원 최고

기사등록 2013/04/28 05:00:00

최종수정 2016/12/28 07:22:24

경남과학기술대 2만원 고려대의 2% 수준

【서울=뉴시스】류난영 이현주 기자 = 올해 대학들이 신입생들로부터 받은 입학금이 학교별로 최고 51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서울 주요 사립대학들은 높은 등록금을 책정하고도 이와는 별도로 100만원 안팎의 입학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박근혜 정부의 '반값 등록금' 정책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28일 교육부가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공개한 2013년 4년제 일반대학 173개교의 입학금을 분석한 결과 올해 고려대의 입학금이 103만1300원인데 반해 경남과학기술대는 2만원으로 고려대의 2% 수준에 불과했다.  

 고려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 대학 가운데 입학금이 가장 비쌌다. 고려대 본교의 올해 입학금이 103만1300원이었고 세종캠퍼스가 102만8000원으로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이어 동국대(102만4000원), 한국외대(100만7000원), 금강대(100만원) 등도 입학금을 100만원 이상 받았다. 홍익대, 인하대, 세종대, 연세대, 중앙대 등은 입학금이 100만원에 육박했다.

 특히 이들 대학들은 등록금의 12%에서 많게는 15%씩을 입학금으로 별도로 받은 것으로 나타나 대학 신입생을 둔 학부모들의 학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금 대비 입학금이 가장 많은 대학은 금강대로 등록금의 15.2%를 입학금으로 받았다.

 이어 한국외대, 가톨릭대(제3 캠퍼스), 감리교신학대, 장로회신학대, 한국외대(용인 캠퍼스), 덕성여대, 인하대, 한동대, 명지대(제2 캠퍼스) 등도 등록금의 12% 이상을 입학금 명목으로 챙겨 갔다.  

 대학들 가운데 입학금이 등록금의 10%보다 낮은 사립대는 호원대, 동신대 등 일부 몇 개 대학에 불과했다.  

 경남과학기술대가 입학금을 2만원만 받아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가장 입학금이 낮았다. 서울과학기술대, 한경대, 한밭대, 한국교통대, 목포해양대, 서울시립대, 한국체육대 등도 입학금이 10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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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소재 사립대 가운데는 서울기독대가 입학금이 68만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서울 소재 사립대들은 서울기독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80만~100만원을 입학금으로 책정했다.

 등록금이 높은 대학들은 대체적으로 입학금도 높았다. 등록금과는 별도로 청구되는 입학금을 포함할 경우 실제 부모들이 부담해야 하는 연간 등록금이 900만원을 넘는 대학들도 20곳이나 됐다.  

 신입생을 둔 부모들이 실질적으로 납부하는 등록금이 가장 많은 대학은 명지대로 등록금이 911만7000원, 입학금이 88만원으로 모두 999만7000원이었다.

 이어 한국산업기술대 980만4800원, 을지대 979만7300원, 연세대 955만4600원, 한국항공대 939만8200원, 한양대 936만2600원, 연세대(원주) 936만1100원, 이화여대 935만6800원, 홍익대(세종) 934만9400원 등도 입학금을 포함한 등록금이 900만원을 넘었다.      

 입학금이 대학별로 천차만별인 것은 '대학 등록금에 관한 규칙' 제4조 제4항에 '입학금은 학생의 입학시에 전액을 징수한다'고만 명시되어 있을 뿐 입학금 성격과 징수목적, 산정근거 등에 대한 기준 등이 전혀 없어 대학들이 마음대로 책정하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그동안 특별한 기준 없이 입학금을 제멋대로 받아 대학 홍보비 등에 사용해 왔다.

 교육계 관계자는 "입학금을 등록금의 10% 이상을 받지 못하도록 법적으로 명시할 필요가 있다"며 "입학금을 폐지하는 방안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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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대학실태①]입학금 학교별 천차만별…고려대 103만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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