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상하는 '볼라벤' 광주·전남 초비상

기사등록 2012/08/26 13:52:34

최종수정 2016/12/28 01:09:18

【광주=뉴시스】구용희 기자 = 초대형 태풍 '볼라벤'(BOLAVEN)의 북상에 따른 강풍과 호우 피해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지난 5일 간 광주와 전남 지역에 100∼500㎜에 이르는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만큼 산사태, 축대붕괴와 함께 저지대 침수 등의 피해예방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태풍의 진로

 26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볼라벤의 중심위치는 위도(N) 25.3, 경도(E) 129.5 이며 중심기압은 920hPa 이다.

 최대풍속은 초속 53m/s, 시속 191㎞/h로 강풍반경은 550㎞에 달하고 있다. 대형태풍으로 분류된 볼라벤은 매시 16㎞의 속도로 북서진 하고 있다.

 강한 바람을 동반한 '볼라벤'은 28일 오전 9시 34.3N, 125.0E 목포 앞 바다 140㎞ 지점까지 접근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광주와 전남 지역은 27일 오후부터 29일 오전까지 직간접적인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제15호 태풍 '볼라벤'은 라오스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고원의 이름이다.

 ◇ '볼라벤'의 위력

 '볼라벤'은 지난해 제9호 태풍 '무이파'(MUIFA), 2010년 제7호 태풍 '곤파스'(KOMPASU)와 비슷한 위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이파'는 지난해 8월6일부터 8일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으며 최저 중심기압은 930hPa이었다. 당시 진도 지방에는 최대순간풍속 38.8m/s를 기록했는가 하면 신안 가거도에서는 방파제가 파손되는 등 막대한 재산피해를 냈다. 이 태풍으로 1명이 사망하고, 약 2200억원의 지산피해가 발생했다.

 곤파스의 위력도 만만치 않았다. 2010년 9월1일부터 2일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친 곤파스는 최저중심기압이 960hPa로, 일 최대순간풍속 41.4m/s을 기록했다. 이 태풍으로 6명이 사망했으며 약 170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는 등 전국 곳곳에 생채기를 남기기도 했다.

 볼라벤도 역시 순간 최대풍속 30m/s 이상의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30㎜이상의 폭우를 몰고 올 것으로 예측됐다.

 ◇ 태풍의 강도

 태풍 강도는 중심 부근 최대풍속으로 결정된다. '매우강'(초속 44m 이상), '강'(초속 33∼44m), '중'(초속 25∼33m), '약'(초속 17∼25m) 등으로 나뉜다.

 태풍의 크기는 태풍의 중심으로부터 초속 15m 이상의 바람이 부는 반경 일명 강풍반경을 기준으로 정한다. 강풍반경이 300㎞ 미만이면 소형, 300∼500㎞ 중형, 500∼800㎞ 대형, 800㎞ 이상 초대형 등이다.

초속 15m의 강풍이 불면 건물에 붙어 있는 간판이 떨어져 날아간다. 초속 25m에는 지붕이나 기왓장이 뜯겨 날아가고 순간 최대풍속이 30m 이면 허술한 집이 붕괴되고 35m일 땐 기차가 전도된다.

 초속 40m의 강풍은 사람은 물론 커다란 바위까지 날려버린다. 초속 50m면 콘크리트로 만든 집도 붕괴시킬 정도다.

 볼라벤의 바람 또한 태풍 '루사(RUSA)'나 '매미(MAEMI)'와 맞먹을 것으로 보인다. 루사는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에 가장 큰 피해를 입힌 태풍으로 기록돼 있다. 중심기압 965hPa, 최대풍속 초속 33m의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2002년 전남에 상륙했다. 이듬해 찾아온 태풍 '매미' 역시 상륙 당시 중심기압 954hPa, 최대풍속 초속 40m의 '강한' 태풍 상태였다.

 ◇ 여객선 항로 통제    

 '볼라벤'이 일본 남쪽 해상에서 북서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전 전남 지역 여객선들의 발이 묶이고 있다.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파도가 높게 일면서 전남 지역 주요 여객선터미널에는 운항이 통제된 여객선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전 10시 현재 목포~가거도, 여수~거문도, 녹동~거문도, 녹동~제주, 송곡~상정 등 총 5개 항로 11척의 여객선이 통제되고 있다.

 같은 날 낮부터 27일 오전까지 남해서부 먼바다와 서해남부 먼바다, 전남 남부·서해 앞바다에 잇따라 풍랑 특보가 발효될 예정이어서 조업중인 선박이나 항해중인 선박의 주의가 요구된다.

 같은 시각 목포·완도·여수여객선터미널에서는 총 49개 항로 73척의 여객선이 정상 운행 중이나 오후들어 통제되는 항로와 여객선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 광주시·전남도 초비상

 광주시는 태풍 '볼라벤'의 북상으로 27일께 광주지역에 강한 비바람이 예상됨에 따라 한국전력 등 유관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상황판단회의를 갖고 각 기관별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또 각 자치구와 재난 관련 부서에 풍수해 사전대비를 시달하고, 재해취약시설과 자동음성통보시설을 점검했다. 또 시민들에게도 재난문자를 발송해 태풍에 대한 관심과 시민행동요령을 당부했다.

 전남도도 재난종합상황실에서 태풍대비 상황판단 회의를 갖고 재난피해 최소화를 위한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전남 지역은 그 동안 잦은 비로 지반이 약화된 상태여서 또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경우 산사태나 절개지의 낙석, 축대 붕괴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인명피해 우려지역 주민에 대한 긴급 대피 준비 등을 위해 인력과 장비를 전진 배치했다.

 피해 발생시 KT, 한전, 도로공사, 군부대 등 유관기관과 협조체제를 강화하고 농작물과 비닐하우스 피해 사전 예방과 대형 공사장 안전조치, 태풍 상황 주민 홍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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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상하는 '볼라벤' 광주·전남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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