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롱·김대호·오승훈, MBC '신입사원' 만났더니

기사등록 2011/07/18 08:05:00

최종수정 2016/12/27 22:28:26

【서울=뉴시스】강진형 인턴기자 = MBC '우리들의 일밤' 의 아나운서 신입사원 공개채용 을 통해 정식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 오승훈(좌측부터), 김초롱, 김대호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아나운서실에서 가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marrymero@newsis.com
【서울=뉴시스】강진형 인턴기자 = MBC '우리들의 일밤' 의 아나운서 신입사원 공개채용 을 통해 정식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 오승훈(좌측부터), 김초롱, 김대호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아나운서실에서 가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6월26일 막을 내린 MBC TV 아나운서 공개채용 프로그램 '신입사원'의 합격자 셋은 1836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홍일점인 김초롱(26)은 이화여대 환경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재학 중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선발대회에 참가했으며 졸업 후 삼척 MBC와 목포 MBC에서 아나운서로 일했다. 오승훈(29)은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김대호(27)는 홍익대 경영학과 졸업을 앞두고 있다.

 1일부터 MBC 아나운서국 신입사원이 돼 수습 2주차 교육를 마쳤다. 이들은 뉴스 보도를 중심으로 MBC의 각 부서를 돌며 현장 실습과 견학을 하고 있다.

 김대호는 "작년부터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서 아카데미에서 3개월간 교육을 받기도 했지만 그 때는 막연하게 아나운서 가진 세속적인 메리트만 생각했다"면서 "수습 생활을 한 지 아직 몇 주밖에 안 됐지만 지금은 '아나운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재밌는 일이구나'라고 느끼면서 놀라고 있다"며 웃었다.

 "13일 라디오국에 갔는데 갑작스럽게 홍은희씨가 진행하는 라디오에 출연하게 됐다. 내가 얘기한 것에 대한 반응이 바로바로 오는 등 대중과 교감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 뭔지 모를 기쁨이 솟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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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진형 인턴기자 = MBC <우리들의 일밤>의 '아나운서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통해 정식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 김초롱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아나운서실에서 가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MBC 창사 50주년 기념으로 특별 기획된 '신입사원'은 학력·나이·직업 등의 제한을 철폐하는 공정경쟁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여타의 공채와 다를 바 없이 '엄친아'만을 뽑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김초롱은 "엄친아라는 개념에 대한 경계선 자체가 모호한 측면이 있지만 대중들이 아나운서를 엄친아라고 생각하는 데는 일견 자연스러운 면이 있는 것 같다"며 "나는 아니지만 아나운서 선배를 보면 정말 화려한 스펙을 자랑한다. 과열된 경쟁으로 경쟁률이 높다 보니 거기에서 오는 압도감이 아나운서를 더욱 특수한 존재로 만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엄친아라는 용어가 언제부터인지 부정적인 개념으로 쓰이는 면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을 경계해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오승훈은 "편견은 만들어진 것이다. 방송을 통해 한 분야에 특화된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나와는 무엇인가 다르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내가 보기에는 일반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다. 완벽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 아니라 웃기고 허점 많고 때론 이상하다고 느낄 정도로 특이한 사람도 있는 곳이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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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진형 인턴기자 = MBC <우리들의 일밤>의 '아나운서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통해 정식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 김대호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아나운서실에서 가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동료들이 탈락하는 순간을 코앞에서 직접 봤기에 이들은 마냥 행복을 누릴 수도 없었다. 두 달 이상 함께 해 출연진 모두 끈끈한 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남을 밟고 올라왔다는 주변의 시선에 대해 거부감이 컸다.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는 외투를 덮고 있지만….

 오승훈은 "혹자는 많은 이들과의 경쟁을 뚫고 올라온 사람이니까 '경쟁'의 혜택을 얻었다고 말을 하기도 하는데 섭섭했다"며 "물론 구조 자체는 경쟁이었지만 다 같이 으쌰으쌰하는 분위기였다. '누굴 이겨야지 내가 될 거야'라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초롱도 "서로의 꿈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누구를 밟고 올라가는 느낌이 아니었다. 매 순간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심사가 그때그때 바뀌니까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게 됐다"며 "단계가 올라갈수록 최종까지 가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긴 했지만 내가 여기서 잘해야지만 최종까지 갈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누가 떨어져야 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동조했다.

 조만간 자신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될 셋은 "아나운서에 대한 편견을 파괴하고자 노력하기보다는 아나운서는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거부하며 자신의 모습을 꾸미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중에게 기억되고 싶은 이미지와 향기를 풍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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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진형 인턴기자 = MBC <우리들의 일밤>의 '아나운서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통해 정식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 오승훈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아나운서실에서 가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초롱은 "겉보기와는 다르게 털털한 면이 많아서 같이 지내다보면 남동생 같다는 말을 많이 한다. 어떤 분은 환상이 깨진다고 하기도 하는데 나에게는 편안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며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오승훈은 "선배들이나 동료들이 각각의 프로그램 성격에 맞춰 잘 변한다고 말해줬다. 우선은 내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면을 방송을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싶다"면서도 "10년 후에는 실력을 쌓아서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 딱딱한 것보다는 대중과 눈높이를 함께 하는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였으면 더욱 좋겠다. 따뜻하고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특기했다.

 김대호는 "'아나운서'라는 편견을 파괴하고자 이 프로그램이 기획되기도 했지만 사실 대중들이 아나운서에 대해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히 모르겠다"면서 "다만 어떤 프로그램이건 내 색깔을 잃고 싶지는 않다. 내가 겉보기와는 다르게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엉뚱하다는 말도 많이 듣는데 편안하게 노닥거릴 수 있는 상대가 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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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롱·김대호·오승훈, MBC '신입사원' 만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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