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해, 필리핀식 영어 흉내 파문…반한류 조짐

기사등록 2010/11/04 10:36:40

최종수정 2017/01/11 12:45:19

【서울=뉴시스】진현철 기자 = 필리핀인들이 탤런트 이다해(26)에게 분노했다.

 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는 이다해가 약 10개월 전 출연한 KBS 2TV ‘달콤한 밤’ 방송내용 일부가 올라있다. 이 영상에서 이다해는 “물 좀 주세요”라는 말을 미국, 영국, 동남아시아 영어로 말했다. 미국과 영국식 영어는 액선트와 인터네이션을 살려 유창하게 표현했다. 문제는 동남아시아 영어발음을 우스꽝스럽게 했다는 점이다.

 영상을 접한 필리핀 사람들은 “드라마 ‘마이 걸’ 때문에 좋아했는데 이제는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방송을 위한 것인줄은 알겠지만 필리핀인들의 감정도 고려했으면 좋겠다. 필리핀 사람들이 한국의 가수와 배우들을 사랑하는 만큼 우리도 존경을 받았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또 “필리핀에는 어디를 가든지 영어를 공부하려는 한국안들이 있는데 그들의 선생님은 모두 필리핀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어떻게 필리핀 사람들을 모욕할 수 있느냐. 미국을 상대로 그런 조크를 하느냐. 한국 사람들 중 누가 그렇게 영어를 잘하느냐”, “분명히 필리핀 발음이라고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필리핀인들이 어떻게 영어를 말하는 지 흉내내려 했다. 이다해의 필리핀 팬 숫자가 분명히 떨어지고 있다”는 반응도 잇따르고 있다.

 이다해를 감싸는 의견도 있다. “그녀가 과장되게 발음한 것인가.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필리핀 발음이다”, “단순한 조크다.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말라. 나는 그녀를 좋아하지도, 알지도 못하지만 누군가 한국인 발음을 따라하면 당신들도 웃지 않겠는가”라는 의견들이다.

 4일 필리핀의 지상파채널 GMA는 한국계 MC 그레이스 리(28)를 통해 ‘이다해 영어비교’ 사건을 방송할 예정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필리핀으로 이민한 리는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한국 드라마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1997~98년만 해도 한국에서 도주해 필리핀으로 들어오는 이들이 많았다. 거리에서 경찰관에게 연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한류 덕에 180도 달라졌다. 이 같은 호감이 행여 반감으로 바뀌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다해는 트위터에 영어로 글을 올려 “필리핀 사람들의 영어 발음을 흉내낸 것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하지만 나는 필리핀 사람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방송에서 이 문제에 대해 말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이 영상은 2만건 이상의 조회수와 2000여건의 댓글을 기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다해, 필리핀식 영어 흉내 파문…반한류 조짐

기사등록 2010/11/04 10:36:40 최초수정 2017/01/11 12:45:19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