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학생운동이 선거 논쟁 압도한다고 분석
마크롱 정부 대응·집권 성과에 비판 집중
5일 노조 연합 시위…고물가 항의·임금 인상 요구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프랑스에서 고교생 시위로 시작된 사회적 불만이 내년 대선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정부 책임론이 커지면서 후보들의 정책 경쟁은 뒷전으로 밀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현지 시간)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대선을 6개월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시위가 선거 논쟁을 압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임기 말 위기가 내년 대선의 정책 논의까지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회 불안은 지난 9월 시작된 고교생 시위에서 비롯됐다. 르몽드는 최근 20년간 전례를 찾기 어려운 고교생 운동으로 평가했다.
정치·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마크롱 대통령과 각료들에게 비판이 집중됐다. 시위 대응뿐 아니라 지난 집권 기간의 성과도 도마에 올랐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모든 상황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위가 정국을 흔들면서 대통령의 책임과 역할이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부가 분노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대선 논쟁도 시위 수습과 민생 문제에 집중됐다. 차기 국정 구상보다 현 정부에 대한 평가가 부각되는 양상이다.
이런 흐름은 주류 정당들이 극우와 급진좌파에 밀리는 대선 구도와 맞물렸다. 르몽드는 정치적 대립이 심해지면서 극우 국민연합(RN)과 급진좌파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지지세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도 진영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은 하락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LFI는 거리의 항의를 민주적 의사 표현으로 내세우며 정부를 압박했다. 마틸드 파노 LFI 하원 원내대표는 "거리의 시위도 민주주의"라고 주장했다.
장뤼크 멜랑숑 LFI 지도자도 마크롱 대통령을 겨냥해 "그는 양보하거나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를 향한 사회적 불만이 정치권의 대립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5일에는 노동조합 연합체가 주도하는 추가 시위가 예정돼 있다. 노조들은 높은 생활비에 항의하며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대학생·고교생 단체들도 시위 지속을 촉구하고 있어 일부 청년층이 행진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들의 항의와 노동계의 민생 요구가 함께 표출될 전망이다.
시위는 정부의 위기 대응 능력과 대선 후보들의 민생 해법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불만을 해소하지 못하면 주류 정치에 대한 불신과 정치적 양극화가 더 깊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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