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신용대출 나란히 1조원 가량 증가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다시 증가 전환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신용대출이 나란히 1조원 가까이 늘어나면서 가계대출 잔액이 2조원 넘게 불어난 것이다. 대출금리가 가파른 오름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주택 구입과 주식 투자 등을 위한 자금 수요는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2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83조987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2조2647억원 증가했다. 지난 9월 1조2852억원 줄어들면서 6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던 가계대출이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가계대출이 고개를 든 것은 주담대와 신용대출이 동시에 증가한 영향이 크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622조3711억원으로 전월 대비 9728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 9월 증가액(1252억원) 보다 8배 가량 확대된 것이다.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을 이사철 수요와 신규 입주 단지의 집단대출 수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집단대출 잔액은 150조492억원으로 전월 대비 2971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도 큰 폭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9조1425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9122억원 증가했다. 지난 7월(1조829억원 증가) 이후 석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빚투(빚내 투자)' 수요 등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으로의 '머니 무브' 흐름은 한층 뚜렷해졌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029조7561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23조6689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증가액이 8552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잇달아 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반기 주식시장으로 몰렸던 자금 일부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은행 예금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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