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됐는데…은행 '뱅킹 시스템' 안전한가[내 계좌를 노리는 해킹③]

기사등록 2026/11/01 10:00:00 최종수정 2026/11/01 10:08:24

카카오뱅크, ID·비번 아닌 고객 폰에 저장·보호되는 앱 인증…정보 유출돼도 접근 차단

국민은행, AI 위협 대응해 신규 보안사업 진행…내부 화이트해커로 능동방어기술 검증

12일 서울 중구 노보텔엠버서더동대문에서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단상)이 상품 출시를 총괄한 외국인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인공지능(AI) 해킹 사태로 주요 시중은행의 고객 개인정보가 잇달아 유출됐지만, 사고는 대출모집인이나 임직원 업무지원 시스템 등에서 발생해 본질적인 뱅킹 시스템과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마저 약 8조4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서 국내 은행들의 뱅킹 시스템에 대한 경각심도 고조되는 형국이다.

1일 금융권과 각사에 따르면 많은 고객이 이용하는 주요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속가능한 영업을 위해 최대 과제로 대두된 보안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일반적인 아이디(ID)·비밀번호 방식이 아닌, 고객의 스마트폰에서 안전하게 저장·보호되는 기기 인증서를 기반으로 모바일 앱을 인증한다.

한 대의 단말을 기반으로 기기 인증과 추가 본인인증을 적용하고 있다. 다른 경로에서 계정정보가 유출되더라도 해당 정보만으로 앱에 접근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서비스 개발과 배포 단계에서 인증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경로가 없는지, 로그인한 사용자가 본인의 정보만 조회할 수 있도록 접근권한이 적절하게 설정돼 있는지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기적인 내·외부 모의해킹으로 서비스의 보안 취약점을 점검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24시간 365일 보안관제로 해외 접속 시도나 동일 IP(인터넷 프로토콜)에서의 반복적인 로그인 실패 등 비정상적인 접근 패턴과 자동화된 공격을 탐지 차단하고 있다"며 "유출된 정보가 악용될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모니터링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보안자체감사팀을 지난해 신설했다. 해당 팀은 전사 보안 활동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개선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회사는 서버를 포함한 정보기술(IT) 인프라와 공개 홈페이지, 내부 업무시스템의 취약점을 진단하고, 정보보호 상시평가를 수행한다. 내부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외부의 비인가 접근과 이상 징후를 상시 모니터링한다. 보안 위협을 탐지·분석해 차단과 대응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AI를 활용한 위협 탐지·분석과 보안 업무 자동화를 확대해 대응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며 "신규 서비스 기획·개발 단계부터 보안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새로운 공격 방식과 보안 위협에 맞춰 보안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이뱅크는 외부 노출 자산을 식별하고 취약점을 상시 관리한다. AI를 이용한 블랙박스 모의침투 테스트 등으로 보안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향후 IT 자산 취약점 관리를 자동화하고, AI를 활용해 위협 탐지·대응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 보안 이슈와 관련해 방화벽, 침입방지시스템(IPS), 웹방화벽(WAF) 등 주요 보안시스템의 로그를 점검했다"며 "의심 IP 등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차단 조치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28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6회 우리콘 시상식에서 (왼쪽 네 번째부터)정진완 우리은행장, 대상 수상자 대표 김현주 학생(가톨릭대), 박상원 금융보안원장과 심사위원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은행은 외부 공격에 대비해 침입 차단과 탐지 시스템, 웹 방화벽 등 다단계의 방어체계를 운영 중이다. 서버·네트워크 등 IT 인프라와 대고객 웹·모바일 앱 서비스, 소스코드 등에 대한 취약점 점검과 조치 이행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AI 기반 취약점 점검 분야의 경우 상용 솔루션과 자체 개발한 점검체계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내 서비스는 보안 목적의 망분리 규제 샌드박스 예외 승인을 받은 AI 기반 자체 점검 솔루션을 활용해 상시 점검 중이다. 대외 서비스는 고성능 AI 기반 취약점 진단 솔루션을 적용해 점검한다.

NH농협은행은 자체 개발한 보안관제시스템(SOAR)으로 상시 모니터링하며 탐지·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SOAR(Security Orchestration Automation and Response)은 위협 분석과 대응절차가 연계된 자동화 보안관제시스템이다.

은행은 서버 등 주요 전산시스템의 정보유출 위험에 대비해 접근권한 관리, 중요정보 암호화, 이상행위 모니터링 등 다중 보안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정기적인 취약점 점검과 침해사고 대응훈련으로 대응체계의 실효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한다.

KB국민은행은 AI 위협 대응을 위한 약 51억원 규모의 신규 보안 사업을 연내 완료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내부 화이트해커로 다양한 유형의 AI 공격에 대한 능동방어기술의 성능과 실효성을 검증 중이다.

내년도 정보보호 예산은 1000억원 이상 규모로 대폭 확대 편성했다. KB금융그룹 차원에서 정보보호 거버넌스를 재정립하고 보안 투자와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정보보안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하고, 중기 정보보호 전략 목표 달성을 위한 금융권 최고 수준의 보안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AI 융합형 보안 전문가 등 정보보호 인력 채용을 늘리고, 내부 인력 육성 프로그램을 마련해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단말기와 서버 해킹 실시간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AI 기반의 사이버보안 플랫폼과 취약점 신속 대응을 위한 보안 패치 자동화 확대, 자동 모의 해킹 플랫폼 구축 등의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은행은 내부이상행위 탐지 분석 체계를 개선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신기술 대응을 위해 양자내성암호 기반 보안체계를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은 뱅킹 시스템 해킹과 디도스(DDoS) 등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서버와 네트워크 구간에 다중의 보안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중이다. 보안전문기업을 활용한 모의해킹으로 위험요인을 선제 발굴하는 등 사전점검으로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프론티어 AI를 활용한 사이버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AI 공격은 AI로 방어하는' 보안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AI 기반 취약점 분석탐지와 자동화 보안체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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