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 확산에 코스피 5730선 후퇴…삼전·닉스 동반 추락

기사등록 2026/10/30 16:07:02

외국인 이날 1.8조 순매도…삼성전자 3% 내리고 SK하닉 7% 급락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206.92포인트(3.48%) 내린 5730.7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28.85포인트(3.83%) 내린 724.38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5원 내린 1334.3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10.30.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코스피가 지난밤 알파벳 실적으로 촉발된 미국 기술주 급락의 여파로 3% 하락 마감했다.

알파벳의 부진한 실적으로 인공지능(AI) 수익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기술주 투심이 위축된 데다 외국인의 조단위 매도세가 잇따르며, 이날 증시에는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206.92포인트(3.48%) 급락한 5730.74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이날 2.99% 내린 5760.35에 출발해 장 초반부터 빠르게 저점을 낮췄으며, 오전 10시4분 55초께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15일 이후 11거래일 만으로, 발동 당시 코스피 200 선물은 기준가격 대비 5.12% 낮은 887.92포인트를 가리켰다.
 
사이드카 발동 이후에도 지수는 장중 5600선을 이탈해 5599.42까지 밀리는 등 약세를 이어가다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이날 하루 1조8420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타법인은 각각 8568억원, 2365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오전 매도 우위를 유지하던 기관도 7493억원을 사들였다.

전날 뉴욕증시 마감 후 공개된 알파벳의 3분기 실적이 시장에 충격으로 작용한 데 따른 여파가 국내 시장으로 전이된 것으로 해석된다. 알파벳의 3분기 실적은 광고 매출 부진 등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는데, 이로 인해 주가는 12.64% 급락했고 시가총액은 하루 사이 5000억달러(약669조원) 증발했다.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지에 대한 의구심이 부각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한 점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마이크론(-4.98%), AMD(-2.08%),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1.58%) 등이 크게 내렸으며,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1.42% 하락 전환했다

알파벳에 이어 아마존과 인텔의 실적 발표 역시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매출은 39% 증가했지만, 전체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했다. 여기에 AI 설비 투자 확대 등으로 12개월 잉여현금흐름(FCF)은 424억달러 순유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은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지만 4분기 매출 전망치를 150~160억 달러로 제시하며 AI 수익성 우려를 키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아마존과 인텔의 실적 충격에 하락 출발해 장중 연기금 수급이 유입되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외국인의 순매도가 늘어나면서 낙폭을 키웠다"며 "주요 기업의 연이은 실적 발표로 AI 투자의 지속성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부진한 실적 전망과 대규모 자본지출 부담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AI와 반도체를 둘러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이는 관련주 전반의 약세뿐 아니라 국내 반도체 업종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이날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3.02% 내린 22만5000원에, SK하이닉스는 7.08% 급락한 141만8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내린 가운데 SK스퀘어(-5.88%), 삼성전기(-7.50%), 현대차(-3.59%), 삼성생명(-2.70%), 삼성물산(-3.55%) 등이 크게 내렸다. 상위권 중 오른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8.86%), LG에너지솔루션(0.98%), 셀트리온(1.22%), 삼성SDI(0.93%) 정도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제약(2.08%), 담배(1.24%) 등은 올랐지만 전자장비(-7.69%), 자동차(-7.12%), 반도체(-5.10%), 에너지(-3.09%) 등 대부분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28.85포인트(3.83%) 하락한 724.38에 거래를 종료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68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0억원, 1361억원을 순매도했다. 기타법인 역시 53억원을 팔아치웠다.

시총 대부분이 내림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심텍(-8.02%), 원익IPS(-7.72%), 이오테크닉스(-6.39%), 주성엔지니어링(-6.78%), 레인보우로보틱스(-3.97%) 등이 크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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