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5·18 토론회 허용 공방…與 "국회도서관 대관 부적절" 野 "사전 검열 안 돼"

기사등록 2026/10/30 15:31:59 최종수정 2026/10/30 15:42:25

민주 "5·18 왜곡 토론회 허가 책임"…국힘 "표현의 자유 보장해야"

우 전 의장 해외순방 공방도…"역대 최대 순방비" "고환율 등 때문"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고용진 국회사무총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국회사무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병도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제출하고 있다. 2026.10.30.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현 하지현 기자 = 여야가 30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회사무처 등 국정감사에서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5·18 토론회'의 국회도서관 대관 허용을 놓고 충돌했다.

민주당은 황정근 국회도서관장을 향해 행사를 허가한 경위를 따져 물었고, 국민의힘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며 맞섰다.

김윤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이진숙 의원 토론회를 거론하며 "1980년 5월 광주에 있었던 열흘간의 소요 사태라고 표현했고, 다른 발제자는 전두환에게 광주 학살에 책임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황정근 국회도서관장을 향해 "국회에서 어떤 행사가 일어나는지 예규에 따라서 살펴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관장님의 정치적인 고려로 이 행사를 허가해 준 것은 아니냐"고 물었다.

이정헌 민주당 의원도 "국회의원실 이름만 걸면 되는 것이냐"며 "너무나도 부실한 신청서 하나를 가지고 대강당을 내줘 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운영위 여당 간사인 천준호 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헌정질서를 수호해야 할 도서관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사퇴하셔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에서 하는 토론회든 간담회든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 양심의 자유, 사상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되는 게 마땅하다"며 "사전에 일일이 그 내용을 다 확인하라는 것 자체가 국회의 권한을 벗어난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이상휘 의원도 "민주주의의 꽃이 토론"이라며 "국회에서 토론회를 재단하고 성격을 규정하면 사무처가 견뎌낼 수 있겠나. 국회에서 일어난 토론은 폭넓게 우리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원식 전 국회의장의 의회 운영과 예산 집행을 놓고도 여야 공방이 이어졌다. 국민의힘이 우 의장 해외 순방을 두고 "과도한 예산이 투입됐다"고 주장하자 민주당은 "정당한 의회 외교 활동"이라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국회사무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종료된 후 한병도 위원장에게 언성을 높이고 있다. 2026.10.30. bjko@newsis.com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2025년 예산 특수활동비에서 대통령실, 검찰, 경찰청 등은 764억이 삭감됐는데 우 의장은 해외 순방비로만 83억여원을 썼다. 역대 최대"라며 "다른 행정부처는 특수활동비를 다 잘라놓고 의장은 해외로 나다니는 걸 어떻게 봐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야당 운영위 간사인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우 전 의장 재임 중 국회 내 조형물 설치가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최소한 국회 직원들이나 국회의원의 의견이라도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조형물 설치 기준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에 문금주 민주당 의원은 "역대 의장들이 배우자를 대동해 해외순방에 간 사례가 우 의장만 있나"라며 "우 의장 경비가 많이 든 건 환율, 당시 유가가 많이 올랐던 사례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문 의원은 우 의장의 카타르 방문 당시 삼성물산의 장기 미수금 문제 해결 사례를 거론하며 "의장의 외교활동은 당연히 권장돼야 하고 그 부분을 가지고 문제 삼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고용진 사무총장도 "대부분의 의장님이 대부분의 경우 배우자를 동반해서 외교 활동을 했다"며 "순방비용도 유가 급등이나 환율 등 여러 비용이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감사 종료 직전에는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을 둘러싸고 장내 소란이 빚어졌다. 민주당 소속 한병도 운영위원장은 김 의원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향해 '조직폭력배'라고 발언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한 위원장은 김 의원의 앞선 윤석열·전두환 전 대통령 관련 내란 발언을 거론하며 "내란을 부정하는 인사가 국회 운영위원으로 앉아서 국정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모순"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마이크 좀 달라, 소리 안 지르게"라며 항의했지만 한 위원장은 김 의원에게 발언권을 주지 않고 감사 종료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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