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거 투자 7분기 연속 증가…2024년 말 이후 14.3% 확대
워시 “금리는 AI에도 영향”…블랙록 “방마다 온도 다른데 조절기는 하나”
액시오스는 29일(현지 시간)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와 전날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함께 분석해, AI 투자붐의 지속 가능성과 위험을 가늠하는 일이 연준 통화정책의 핵심 과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액시오스가 BEA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공장·데이터센터 같은 건축물과 장비·지식재산을 아우르는 비주거 고정투자는 3분기 직전 분기 대비 연율 12.7% 증가했다. 코로나19 초기 충격에서 반등했던 2020년을 제외하면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반면 주택투자는 연율 3.3% 감소했다.
이 같은 투자 확대는 한 분기에 그치지 않았다. 비주거 고정투자는 7분기 연속 증가해 2024년 말보다 14.3% 늘었다. 같은 기간 주택투자는 최근 7개 분기 가운데 6개 분기에서 감소했다.
다만 비주거 고정투자 12.7%가 모두 AI 투자라는 뜻은 아니다. 워시 의장은 첨단기술 투자가 증가세를 이끌고 있지만 투자 확대가 건축물과 장비, 지식재산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3분기 실질 GDP는 연율 3.4% 성장해 2분기의 2.2%보다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 BEA는 투자와 소비, 정부지출 증가가 성장을 이끌었으며 특히 정보처리 장비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늘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와 AI 기반시설 확충을 뒷받침해 온 회사채 시장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 자산의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이 사업성과 상환 능력을 이전보다 엄격하게 따지기 시작했다.
워시는 지난 9월 금리 인상 이후 일부 기업과 가계의 금융·신용 여건이 조여졌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자본 배분에서 다소 더 선별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반적인 금융 여건을 완전히 긴축적이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AI 투자는 높은 수익 기대 때문에 금리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워시는 “금리는 틈새까지 스며들어 직간접적으로 거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며 AI 관련 투자도 경제의 다른 부문과 분리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워시는 동시에 미국의 투자 확대가 AI와 첨단기술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기업의 자본지출이 다른 분야로 확산하고 있어 미국 경제의 강세를 소수 기술산업만의 현상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연준은 지난 28일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했다. 워시는 12월 금리 결정을 미리 정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물가 흐름과 기존 금리 인상의 효과를 확인할 시간을 확보하면서 다음 인상 선택지도 남겨둔 셈이다.
릭 리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의 상황을 “집에는 온도조절기가 하나뿐인데 방마다 온도가 다른 것”에 비유했다. 금리를 더 올리면 이미 식은 부문은 더 차가워지지만 과열된 부문을 식히는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리더는 현재의 금리 수준이 주택처럼 금리에 민감한 분야를 이미 상당히 억제하고 있다며 연준에 인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준이 물가 목표 달성 의지를 유지하면서도 경제지표에 따라 추가 긴축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속도 조절은 물가상승률이 실제로 둔화할 때만 성공할 수 있다.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를 웃돈 기간이 6년에 가까워진 만큼, 물가가 다시 오르면 연준과 워시 의장의 정책 신뢰도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액시오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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