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테일러 추가 증설 검토…인력·협력사까지 현지화 속도

기사등록 2026/10/30 14:45:06

조상연 부사장 "협력사들 텍사스로 이전·사업 확장"

2284만 달러 지역 투자…숙련 기술인력 양성 확대

테일러 1공장 설비 반입 시작…추가 팹 건설도 검토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사진 = 삼성전자) 2024.07.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나리 기자 =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반도체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를 검토하는 가운데 현지 인력과 공급망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의 투자에 맞춰 협력업체들이 텍사스로 이전하거나 사업을 확장하는 등 반도체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현지 산업 생태계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조상연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미주총괄 부사장은 최근 자신의 링크드인에 미국 경제지 포춘에 기고한 글을 공유하며 현지 인력과 공급망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부사장은 "테일러 공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설 규모나 투자금액이 아니라 그 주변에 구축되고 있는 것들"이라며 "자본을 투입하는 것과 지역사회에 뿌리내리는 것은 다르다"고 짚었다.

특히 삼성의 미국 투자가 현지 협력업체의 이전과 사업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다수의 공급망 협력업체들이 텍사스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기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반도체 공장은 몇 년 안에 지을 수 있지만 지역경제의 일부가 되기까지는 훨씬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지역 산업 생태계 구축의 일환으로 공장 운영에 필요한 현지 기술인력 양성에도 투자하고 있다.

삼성 오스틴 반도체(SAS)는 지난 15일 텍사스 중부 지역사회 지원과 인력 양성을 위해 총 2284만 달러(약 3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1064만 달러(약 142억원)는 2026년부터 2029년까지 대학 등 교육기관과의 인력 양성 협력에 투입된다.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와 텍사스 A&M대 등과 협력해 장학금과 교육과정 개발, 직업훈련 등을 지원한다.

또 150만 달러(약 20억원)를 들여 전기·용접·배관·냉난방공조(HVAC) 분야의 숙련 기술직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테일러 교육구와 운영하는 고등학생 대상 유급 인턴십도 내년 여름부터 기존 24명에서 3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인력과 공급망 육성은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생산시설 확장과도 맞물려 있다.

삼성전자는 29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테일러 제1공장의 클린룸 가동과 반도체 생산설비 반입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강석재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라인 셋업을 위한 본사 전문 인력들을 파견해 일정대로 정상 진행 중"이라며 "향후 글로벌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팹 건설을 포함한 생산능력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고성능컴퓨팅(HPC)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첨단 공정의 생산능력 확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나노 파운드리 수주 과제 수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테일러 제2공장은 올해 말 착공을 준비하고 있으며, 2030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고객 수요에 따라 추가 생산시설 확보도 검토 중이다.

미국 생산시설 확충과 함께 현지 인력 및 협력업체 기반을 강화해 장기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조 부사장도 기고문에서 "자본은 공장을 지을 수 있다"며 "지속 가능한 투자는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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