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사장단 인사…최태원 회장의 "AI·반도체·전력에너지 힘싣는다" 시그널

기사등록 2026/10/30 14:43:54

(종합2)주요 계열사 CEO 유임…불확실성 대응·안정

SK하이닉스 미주총괄 신설·에너지 부문 체질개선

동남아총괄 신설·지주사 재편…본원 경쟁력 강화

[서울=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2일 서울에서 열린 에코시스템 리더십 익스체인지(ELE)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사회적가치연구원) 2026.10.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SK그룹이 30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주요 계열사 CEO를 유임해 경영 안정성을 유지하는 한편 반도체·에너지 등 핵심 사업에는 전문 인력을 전진 배치했다.

기존 사업의 현금 창출력을 높이고 인공지능(AI)·반도체 등 미래 성장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SK하이닉스가 2027년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왼쪽부터 안현 미주총괄 사장,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 겸 개발총괄 사장, 윤풍영 코퍼레이트센터 총괄 사장. (사진=SK하이닉스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SK하이닉스, AI 메모리 주도권 유지
SK하이닉스 인사에서는 AI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을 고객과의 협력에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 두드러진다.

SK하이닉스는 사장급 조직인 미주총괄을 신설하고 안현 개발총괄 사장을 미주총괄 사장으로 배치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SOCAMM 등 AI 메모리 개발을 주도해 온 기술 전문가를 미국 현지에 배치한 것이 핵심이다.

주요 빅테크 기업과 AI 반도체 수요처가 집중돼 있는 미국 시장에서 고객사의 요구를 제품 개발에 신속하게 반영하고 기술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력으로 보인다.

단순히 우수한 반도체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사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사업 성과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차선용 개발총괄 사장은 미래기술연구원장을 겸임한다. 선행연구와 제품 개발을 연계해 차세대 메모리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다.

윤풍영 기업센터 총괄 사장은 그룹 차원의 전략·투자와 인공지능 전환(AX) 경험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 전략과 신사업 발굴을 맡는다.

곽노정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기술 개발과 미국 현지 고객 대응, 그룹 차원의 성장 전략을 각각 강화한 셈이다.

[서울=뉴시스] 30일 SK그룹이 2027년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윗줄 왼쪽부터 장용호 SK㈜ 대표이사, 김선혁 SK㈜ 담당 사장, 정승일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중간줄 왼쪽부터 강동수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겸 SK에너지 대표이사, 김원기 SK엔무브 대표이사 겸 SK지오센트릭 대표이사, 윤병석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아랫줄 왼쪽부터 송경열 SK가스 대표이사, 권영수 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 추형욱 SK 동남아담당 사장. 2026.10.30 (사진=SK그룹 제공) photo@newsis.com
◆에너지, 정유·화학에서 전력 중심으로
에너지·화학 계열사 인사에서는 SK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기존 정유·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를 종합 전력·에너지 체제로 확장하겠다는 방향이 반영됐다.

SK이노베이션은 정승일 신임 총괄사장과 강동수 사장을 중심으로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했다.

정 총괄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과 한국전력공사·한국가스공사 사장을 지낸 전력·에너지 전문가다.

전력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의 종합 에너지 기업 전환과 전력 인프라 신사업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강 사장은 SK㈜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PM) 부문장과 SK이노베이션 전략·재무 분야를 거친 인물이다.

기존 정유·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과 현금 창출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화학과 가스 사업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사업 재편이 이어진다.

SK지오센트릭 사장에는 윤활유 사업에서 수익성을 입증한 김원기 SK엔무브 사장이 겸직 내정됐다.

SK어스온 사장에는 김경준 기획·사업지원실장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 사장에는 김태진 원유사업부장이 각각 신규 선임됐다.

SK디스커버리는 코리아에너지터미널 준공과 1.2GW 규모 울산GPS 상업 가동을 이끈 윤병석 SK가스 대표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SK가스 대표에는 송경열 전략본부장을 승진 내정했다.

에너지 사업 전반에서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LNG와 전력 등 성장 분야의 사업 기반을 확대하려는 인사로 볼 수 있다.

◆지주회사·글로벌 조직 재편…리밸런싱 성과 가시화
SK㈜와 수펙스추구협의회, 해외 조직 인사에서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의 성과를 구체화하고 글로벌 사업 기반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SK㈜는 장용호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SKC 전략부문에서 사업 구조 변화를 이끌어 온 김선혁 담당 사장을 승진 발탁했다.

사업 재편 과정에서 확보한 자원을 재무 건전성 강화와 AI·반도체·에너지솔루션 등 핵심 성장 분야 투자로 연결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수펙스추구협의회에는 권영수 사장이 승진 배치돼 계열사 간 사업 시너지와 그룹 차원의 경영 전략을 지원한다.

글로벌 조직도 확대했다. 기존 미주·중국·일본 조직에 이어 동남아총괄을 신설하고 추형욱 전 SK이노베이션 대표를 보임했다.

동남아는 AI와 친환경 에너지, 첨단 소재 등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현지 사업과 연구개발(R&D) 기반을 강화해 글로벌 사업 기회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선제적 사업 재편과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룹의 질적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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