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6곳 군 매점서 장애…온도 급격히 올라
이달 초 프랑스 해킹과 유사…협력 나서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군 기지 매점 여러 곳에서 원인 불명의 냉장 시설 오작동이 발생한 가운데, 미국 국방부가 해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대규모 슈퍼마켓 냉장고 해킹 사건이 발생한 프랑스와도 협력하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군사 전문 매체 태스크앤드퍼포스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사이버 공격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며 "국방범죄수사국(DCIS)이 합동 수사를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미군 시설 최소 6곳의 매점에서 냉장 시설 장애가 발생했다.
냉장 시설이 단순히 작동을 멈추는 것을 넘어, 일부 시설에서는 냉장고 내부 온도가 밤새 급격히 상승하면서 보관 중이던 식품이 상하기도 했다.
애리조나주 포트 후아추카 군사기지는 지난 8월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냉장고가 해동 모드로 전환되면서 모든 음식이 데워져 상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고는 지난 11~12일 프랑스 슈퍼마켓 700여 곳에서 발생한 냉장고 해킹 사건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당시 해커들은 냉장 시설의 성에를 제거하는 해동 기능을 원격으로 조작했다. 냉장고 온도가 밤사이 50도까지 치솟거나 슈퍼마켓에 불이 났다.
덴마크 엔지니어링 업체 댄포스가 공급한 구형 소프트웨어가 공격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육군 범죄수사대(CID) 대변인 토머스 해밀턴은 "유럽의 냉장시설 가동 중단 사태와 관련해 프랑스 법 집행기관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은 "이번 사고가 사이버 공격으로 확인된다면 핵심 기반 시설이 해킹에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냉장시설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은 신선식품 유통망을 교란해 정전, 상수도 마비와 맞먹는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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