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차에 거품 가득, 지린내 났다"…학교서 잇단 '텀블러 소변 테러' 충격

기사등록 2026/10/30 13:15:00
[서울=뉴시스] 한 고교에서 여학생 음료에 소변 추정 액체가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 출처=JTBC '사건반장' 캡처)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학생들이 사용하는 텀블러와 음료 용기에 소변으로 추정되는 액체가 들어가는 일이 반복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9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이른바 '텀블러 소변 테러' 의혹이 소개됐다.

제보에 따르면 3학년 여학생 A씨는 텀블러에 담아온 보리차를 친구들과 나눠 마셨다. 이후 점심시간이 끝나고 교실로 돌아와 남은 보리차를 마시려던 A씨는 텀블러가 평소보다 무거워진 것을 느꼈다.

함께 보리차를 마신 친구에게 물을 더 넣었는지 물었지만 친구는 아니라고 답했다. 이상함을 느낀 A씨가 텀블러 뚜껑을 열자 내부에는 거품이 가득했다.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일반적인 물이라면 거품이 그렇게 많지 않다. 냄새를 맡았는데 오줌 지린내가 났다"며 "나는 보리차를 몇 년 동안 마셔 냄새를 아는데, 확실히 보리차 냄새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다른 여학생은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비슷한 일이 약 10차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처음 학교에 피해 사실을 알렸을 때 교사가 반 학생들에게 "그러지 말자"고 권고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후에도 피해가 이어져 진술서까지 제출했지만, CCTV 확인 등 후속 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비슷한 피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제보에 따르면 2024년 여학생 5명의 음료 용기에서 소변으로 추정되는 냄새가 나는 일이 발생했다.

한 학생은 텀블러에 담아둔 보리차의 색이 노랗게 변하고 악취가 나 친구들이 헛구역질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생은 마시던 아이스티를 이동 수업 후 확인했더니 양이 늘어나고 미지근해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개봉하지 않은 아이스티 용기가 열려 있고 소변과 비슷한 냄새가 났다는 제보도 나왔다. 한 학생은 텀블러에 담아둔 보리차에서 심한 악취가 나 부모에게 보여줬으며, 뜨거운 물로 여러 차례 소독해도 냄새가 빠지지 않아 결국 텀블러를 버렸다고 했다.

학교 측은 CCTV가 복도만 촬영하고 있어 범인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올해 5월에는 빈 교실에 들어가는 학생을 확인했지만 해당 학생이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학교는 피해 학생들이 확보한 텀블러와 액체를 증거로 보관하고 있으며, 경찰에도 신고가 접수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 이물질이 확인되면 정식 사건으로 접수해 수사가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에서는 반복된 피해에도 학교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과 함께 경찰 수사뿐 아니라 경기도교육청 차원의 조사와 대응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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