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길었던 부진 딛고 반등…ESS 성장에 전기차도 힘 보탰다

기사등록 2026/10/30 05:00:00 최종수정 2026/10/30 05:36:24

LG엔솔, 3Q 잠정실적서 최대 분기 매출 달성

삼성SDI도 2분기 이어 흑자 유지…이익 확대

SK온, 1Q 대비 영업손실 2600억 이상 축소

물량 회복, 안정적인 이익으로 유지가 관건

[서울=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 ESS 제품.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국내 배터리 3사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성장과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회복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나섰다.

신규 수요 확보와 함께 생산 효율화 효과도 나타나면서 장기간 이어진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에서 9조6343억원의 분기 기준 역대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SDI도 2분기에 이어 407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분기(2038억원)의 2배 수준으로 이익 규모를 넓혔다.

SK온은 일회성 수익이 반영된 전분기와 비교하면 적자로 돌아섰지만, 원가 절감을 바탕으로 본원적인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반등의 중심에는 ESS가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 등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배터리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전기차에 집중됐던 사업 구조가 ESS로 넓어지면서 고객사 판매량에 따라 실적이 크게 흔들렸던 부담도 덜어내고 있다.

LG엔솔은 북미 ESS 생산 확대와 출하량 증가가 맞물리며 고정비 부담을 낮췄다.

삼성SDI도 ESS와 데이터센터용 배터리백업유닛(BBU) 판매가 늘면서 실적 회복에 힘을 보탰다.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단계를 넘어 물량 증가가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기 시작한 것이다.

전기차용 배터리도 회복을 뒷받침했다.

LG엔솔은 유럽향 미드니켈 배터리 공급 증가와 북미 합작공장 가동 확대 효과를 봤다. 삼성SDI 역시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판매가 늘었다.

SK온은 비용 절감 효과에 무게가 실렸다. 3분기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줄었지만, 일회성 요인이 없었던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손실을 약 2600억원 이상 축소했다.

향후 관건은 ESS 성장과 전기차 물량 회복을 안정적인 이익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LG엔솔과 삼성SDI는 북미 ESS 생산을 늘리는 한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중저가 전기차용 제품 등으로 공급 범위를 넓히고 있다.

SK온도 북미 ESS 공급계약과 소재 조달 기반을 확보하며 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이번 반등을 배터리 업계 전반의 회복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반론도 있다.

미국과 유럽의 수요 흐름이 엇갈리고, 일부 기업 실적에는 고객사 보상금과 미국 세액공제도 반영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생산시설의 초기 비용을 낮추고 실제 출하량을 꾸준히 늘려야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h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