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후 147일만에 특검 현장 검증 착수
투표함 및 투표지 확인…첨단 장비로 정밀 분석
참관인 "자체 장비 사용" 요구…특검 거부에 소란
저녁 지나자 차분한 분위기…검증 자정 넘길 듯
[서울=뉴시스]박선정 권지원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하는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이태한)의 송파구 투표지 247만여장에 대한 검증 작업이 반환점을 돌았다.
일부 참관인들이 자체 장비 사용 등을 요구하며 소란이 일기도 했으나, 저녁 식사 후 작업이 재개되면서 현장은 다시 차분한 분위기를 되찾은 상태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1시 무렵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부에서 서울시장·송파구청장·지역구 서울시의원·송파구의원 선거 등의 투표함을 차례로 열어 투표지 수량과 기표·인쇄 상태 등을 확인하고 있다.
현장 상황을 볼 때 현재까지 특검팀의 공개 검증은 약 60% 이상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투표함 개봉 후 검증 과정은 대체로 순조롭게 이뤄졌지만, 곳곳에서 일부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오후 2시17분께 한 여성 참관인이 손을 들고 투표지 이상을 주장하면서, 촬영 담당자에게 촬영을 요청했다.
한 남성 참관인이 "개표 상황표 원본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면서 언성을 높이자, '상자 안에는 사본을 봉인하는 것이 정상 규정'이라는 특검 측의 안내 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검증 5시간을 넘기면서, 또 다른 소란도 발생했다. 선관위 직원들의 검증 방식에 불만을 가진 일부 참관인들이 자신들이 가져온 장비를 사용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오후 6시10분께 시작된 참관인들의 항의는 약 30분간 이어졌고, 특검팀은 "제시된 의견을 내부 검토했으나, 참관인이 수사 절차를 직접 변경하는 것은 불가하다. 오전에 협의한 방식대로 검증을 이어가겠다"고 선을 그으며 장내를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참관인 등 4명이 철수하고 현장을 떠나기도 했다.
오후 7시를 넘겨 저녁 식사를 마친 계수요원들이 작업에 복귀하면서 현장은 다시 차분해졌다. 계수요원들은 투표지를 한 장씩 넘겨 이상 여부를 살핀 뒤 투표지 수량을 계수기로 셌고, 특검 측 검사와 수사관, 참관인들은 뒤에서 작업을 지켜봤다. 이상이 의심되는 투표지가 나오면, 촬영 후 정밀 감정을 위해 옮겼다.
이렇게 별도 분류된 투표지는 경기장 내 설치된 감정부에서 디지털 현미경과 적외선 분광기 등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의 감식 장비를 활용해 정밀 분석하고 있다.
검증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투표지는 송파구 선관위 도장으로 재봉인 한 뒤, 별도 구역에 모으는 중이다. 검증이 모두 종료된 후 송파구 선관위가 지정한 안전한 장소로 옮길 예정이다. 이상이 의심되는 투표지의 후속 처리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검증은 자정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촬영 허용을 둘러싼 국민의힘 측과 일부 참관인의 반발로 시작이 약 3시간 지연되면서 자정을 넘겨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증에는 이태한 특검과 특검보 5명, 소속 검사 등 110여명이 투입됐다. 서울경찰청은 현장에 48개 기동대와 대화경찰 150명, 형사·수사 인력 300명을 배치해 현장 안전 및 질서 유지를 지원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n@newsis.com, leakw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