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이스라엘 총선이 군사행동 변수
美, 이란 경제 핵심 시설까지 폭격 목표 확대
이란 "외교의 창 닫지 않았다"…간접 접촉 지속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재개 우려가 커졌다. 미국은 이란의 자국 당국자 공격 가능성을 경계하고,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추가 공습을 우려한다. 선거를 둘러싼 정치적 계산까지 겹치면서 작은 충돌도 확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거 일정이 군사행동의 변수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중간선거는 다음 달 3일, 이스라엘 총선은 오는 27일 치러진다.
두 선거는 각국의 권력 구도를 바꿀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의 의회 다수당 지위 유지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집권 연장을 노린다. 선거 결과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이란을 향한 군사적 판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NYT는 네타냐후 총리가 총선에서 패하더라도 마지막 공격을 선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후임자가 주저할 공격을 자신이 마무리하려 할 수 있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의 계산도 복잡하다. 이란전은 핵심 지지층에서도 인기가 낮다. 그러나 군 통수권자로서 자신의 권한이 흔들리지 않았음을 보여주려 할 수 있다고 NYT는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과 끝장을 내느냐, 합의를 하느냐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NYT는 그가 중간선거 이후에는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란의 공격 계획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액시오스는 지난 23일자 미 정보당국 문건을 인용해 해외 미국인을 겨냥한 이란의 일부 공격 계획이 진전된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실행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군사적 준비도 이어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중동에 미 항모 부대 2개가 배치돼 있으며, 세 번째 부대도 태평양에서 중동으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항모 부대는 항공모함과 이를 호위하는 군함들로 구성된다. 해병대를 태운 강습상륙함도 추가 투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항모 부대 3개가 모두 중동에 머물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NYT는 미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비공개적으로는 추가 대규모 공습 쪽으로 기우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습 계획을 잘 아는 한 당국자는 미 중부사령부가 에너지 기반시설 등 이란 경제의 핵심 시설을 포함해 폭격 목표 목록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다시 공격하면 해저 통신케이블 등으로 보복 대상을 넓히겠다고 위협했다. 이란 고위 관계자는 "레드라인은 없다"고 경고했다. 유럽 고위 당국자는 미국 당국자를 노린 것으로 보이는 총격 사건 하나만으로도 대규모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양측의 외교 접촉은 이어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오늘은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외교의 창을 닫지 않았다"며 중재국을 통해 미국과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거를 둘러싼 정치적 계산이 확전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쿠바 미사일 위기와 이라크 침공 사례를 들어, 부정확한 정보에 의존하거나 상대의 의도를 잘못 판단하면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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