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트럼프 중간선거 격전지서 맞불 유세…막바지 표심 경쟁(종합)

기사등록 2026/10/25 12:33:24 최종수정 2026/10/25 12:35:02

오바마, 오하이오·미시간서 민주당 지원…"현 행정부 행보 억제할 기회"

트럼프 조지아서 공화당 지원 유세…"오바마는 형편없었다" 반격

[클리블랜드=AP/뉴시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오하이호주 클리블랜드에서 셰러드 브라운 상원의원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2026.10.25.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3일 중간선거를 열흘 앞둔 24일(현지 시간) 경합 주 오하이오에서 지원 유세를 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과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을 초래했다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퍼블릭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서 트럼프 행정부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선거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세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를 "2년간의 혼란과 잔혹함, 부패와 무능"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최소한 현 행정부의 어리석은 행보 중 일부를 억제할 수 있는 마지막이자 최고의 기회"라며 "우리는 그 차단기를 내려야 한다. 현 행정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트 헤그세스 등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을 향해서도 "진지한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을 "아무도 원하지 않았고 아무도 찬성표를 던진 적 없는 불필요한 전쟁"이라며 전쟁과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디트로이트=AP/뉴시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카스 기술고등학교에서 민주당 소속 압둘 엘사예드 상원의원 후보(왼쪽에서 첫 번째), 조슬린 벤슨 주지사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2026.10.25.
그는 관세 정책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면 소비자가 부담한다는 경고를 받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 잘될 거라고 했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관세가 재정적자를 줄이기는커녕 물가 상승에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금 벌이고 있는 대규모 무역전쟁의 상대는 그 유명한 악의 제국 캐나다"라며 "캐나다는 우리의 이웃이고, 다리를 건너 몇 분만 운전하면 도착할 수 있는 나라다. 우리는 메이플 시럽과 (코미디언) 마틴 쇼트를 선사한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이웃과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비꼬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의 생활비 부담을 줄이기보다 백악관 개조나 자신과 가족, 측근의 부를 늘리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이름 대신 "백악관에 있는 사람"이라고 부르며 "지금 백악관에 있는 그 사람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시간을 쓰고 있다고 정말 생각하느냐"며 "눈치챘는지 모르겠지만, 그는 집을 고치는 데 아주 집중하고 있다. HGTV(미국의 주택 개조 전문 방송)에 나가야 할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백악관보다 더 큰 연회장을 짓고, 로즈가든을 포장하고, 남쪽 잔디밭에는 헬기 착륙장을 만들었다"며 "도대체 금색은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어디를 봐도 온통 금색"이라고 꼬집었다.

[페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조지아주 페리 가디언 센터스에서 공화당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2026.10.25.
그는 "백악관을 마치 사담 후세인이 '치즈케이크 팩토리' 식당을 차려놓은 것처럼 만들어 놨다"고 말했다. 치즈케이크 팩토리는 화려한 실내 디자인으로 유명한 미국의 대형 외식 체인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가 여러분의 물가를 낮추는 데 관심이 없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유세 도중 민주당 소속 에이미 액턴 주지사 후보, 셰러드 브라운 상원의원 후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유세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어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로 이동해 마이크 로저스 상원의원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민주당 압둘 엘사예드 후보 지원 유세를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조지아주 페리 유세를 통해 반격에 나섰다. 그는 유세에 앞서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중간선거 사전투표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을 "형편없는 대통령이었다"고 깎아내리며 "우리는 그들을 이겼다"고 강조했다.

[팜비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24일(현지 시간) 플로리다 팜비치 카운티의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트럼프 부부는 이날 사전투표를 했다. 2026.10.25.
그러면서 자신이 2016년과 2024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사실을 거론하며 자신은 공화당을 더 강력한 정당으로 만들었다고 역설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미시간주 유세장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의 황금기에 있다"며 현 행정부의 감세 정책과 경제 성장, 범죄 감소를 치적으로 내세웠다.

두 사람은 중간선거 직전까지 유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다음 주 조지아주에서 유세할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미시간주를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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