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스페인·포르투갈·알바니아 등서 시위
고물가·민생 시위 유럽 각국으로 확산
◆프랑스 41만명 집결…파리 등서 경찰과 충돌
24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전국 289건의 집회에 약 41만명(주최측 80만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수도 파리에는 약 11만 명(주최측 25만명)이 모였다. 시위 참가자는 지난 17일 55만명보다 줄었지만 연행자는 약 1000명으로, 당시 385명보다 크게 늘었다.
파리에서는 행진 종료 무렵 일부 복면 시위대가 경찰에 물건을 던지고 폭죽과 조명탄을 터뜨렸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 섬광탄으로 대응했다. 약 1000명의 시위대가 한 시간 넘게 경찰과 대치했고, 일부는 자동차 매장에 침입하려다 저지됐다.
리옹과 릴, 마르세유, 보르도에서도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리옹에서는 시위대가 경찰이 쏜 최루탄을 되던졌고, 릴에서는 경찰이 복면 시위대에 최루탄을 발사했다. 마르세유와 보르도에서도 최루탄을 동원한 해산 작전이 벌어졌다. 니스에서는 극우 극단주의자들과 시위대가 충돌해 11명이 체포됐다.
로랑 누녜즈 내무장관은 일부 도시에서 상점 파손과 약탈이 발생했지만 피해 규모는 지난주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주와 달리 시청과 경찰서 등 공공기관을 겨냥한 공격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시위에 경찰 7만명을 배치하고 헬기와 장갑차 등을 동원했다. 일부 도시는 집회를 금지했고, 파리에서는 루브르 박물관 등 주요 문화시설이 문을 닫았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파리 남동부 한 고등학교에서 교직원 부족과 교육 여건에 항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고물가와 연료비·주거비 부담, 공공서비스 문제로 요구가 확대됐다. 학생단체들은 교사 증원과 학교 시설 보수, 대학 교육 여건 개선, 학생 지원금 인상, 공공 학생주택 임대료 동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 1만명 행진…軍 500명 추가 배치·기존 치안 인력 5000명 지원
이탈리아에서는 로마와 밀라노, 토리노, 볼로냐, 피렌체 등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악화, 정부 정책 등에 항의했다. 일부 시위대가 경찰에 돌과 유리병, 폭죽을 던지자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대응했다.
밀라노에서는 학생·시민단체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등 약 1만명이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멜로니 총리를 비판하고 '국가의 거짓말에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들었다. 일부는 에너지 규제기관 앞에 분뇨를 쏟아붓고 대형 전기요금 청구서 모형을 불태우며 에너지 비용에 항의했다. 이날 행진은 큰 충돌 없이 끝났다.
밀라노에는 '폴고레' 공수여단 소속 군인 500명이 추가로 배치됐다. 이들은 기존에 배치된 약 5000명의 경찰·치안 인력을 지원했다. 당국은 드론 감시와 기차역 검문, 신속대응 부대 운용, 온라인 폭력 선동 감시도 강화했다. 명품 쇼핑가에서는 오메가·티파니·구찌 등 주요 브랜드 매장이 출입구와 진열창을 합판으로 막았다.
로마에서는 시위대가 경찰 저지선에 병과 폭죽을 던져 경찰이 물대포로 대응했다. 일부는 콜로세움에 진입하려다 제지됐다. 볼로냐에서는 시위 참가자 1명이 부상해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고, 피렌체와 토리노에서도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다.
◆스페인 연금·포르투갈 주거난 항의…시위 확산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는 주거비 부담 완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루이스 몬테네그루 정부가 추진하는 임대료 인상 제한 완화와 임대료 체납 세입자 퇴거 절차 간소화에 반대했다.
주택 가격과 임대료 급등으로 청년층과 저임금 노동자의 주거난이 심해지면서 텐트 농성도 이어졌다. 이달 초 리스본과 포르투에서는 경찰이 주택 위기 항의 농성장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55명이 체포됐다. 리스본 로시우 광장에는 약 200개의 텐트가 설치됐고, 포르투에서는 돔 주앙 1세 광장 농성이 열흘간 이어졌다. 포르투갈의 주택 매입 가격은 2017년 이후 두 배 이상 올랐으며 신규 임대료도 거의 두 배로 상승했다.
◆알바니아 정부 청사 방화…경찰 2500명 배치
알바니아에서는 고등학생과 대학생 등이 등록금 인하, 교육 투자 확대, 교육계 부패 척결을 요구하며 일주일 넘게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예술계 인사와 야당도 시위에 참여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최근 시위 과정에서 참가자와 경찰 등 300명 이상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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