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둔화·경쟁력 약화 직면한 KAI"…수은 최대주주 체제 한계 '부각'

기사등록 2026/10/23 14:14:23 최종수정 2026/10/23 15:18:24

"KAI, 주요 방산 기업 중 성장 최하위"

"성장 둔화에 설비 투자 위축 악순환"

"중장기 성장 위해 지배구조 개편해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관 전경.(사진=KA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한국수출입은행이 장기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최대주주(지분율 26.41%)를 유지한 것이 KAI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수출입은행이 최대주주인 지배구조에서 KAI의 성장 엔진이 약해지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배구조를 개편해 대형화·통합화를 달성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2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책 은행이 장기간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 가운데 KAI의 부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0~2025년 주요 방산 5개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KAI)의 실적을 비교하면 KAI의 매출 증가율은 30.8%로 최하위로 나타났다.

경쟁 4개사의 평균 증가율(200.9%)과 비교해 큰 격차를 보인 것이다.

영업이익의 증가 속도도 차이가 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의 영업이익은 2020년에서 2025년 각각 1166.4%, 1125.5% 급증했다.

반면 이 기간 KAI의 증가율은 92.9%에 그쳤다.

KAI는 이익 증가 속도가 느린 만큼, 생산 기반 확대도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경쟁 4사의 유형 자산은 2020년에서 2025년 평균 210.8% 증가했는데, 이 기간 KAI의 증가율은 8.4%에 불과했다.

이는 KAI의 성장 둔화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 지배구조에서 중장기 성장 어려워"
특히 현재의 지배구조에서는 KAI의 중장기 성장 목표 달성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KAI의 향후 10년간 매출 목표에 따르면 KAI는 향후 10년간 매출 9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올해 매출 목표를 5조7000억원으로 설정하고 매년 약 1조원씩 매출을 늘린다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에서 2030년 매출 10조4000억원을 달성하고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한 기종으로 올해부터 2032년까지 14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포부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해당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낮다는 게 방산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KAI의 수주 잔고 등을 고려하면 해당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수출을 비약적으로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KAI의 올해 상반기 말 별도 기준 수출 잔고는 25조7502억원으로, 단순 계산 시 10년간 매출 90조원을 기록하려면 추가로 64조원을 수주해야 한다.

우리 군은 2029년부터 2032년까지 KF-21 총 120대를 도입할 계획인데, 이 사업의 전체 규모는 약 12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수출을 대폭 확대해야 10년간 매출 90조원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두고 KAI의 수출 확대 등 중장기 성장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 논의를 본격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동반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발판 삼아 대형화·통합화를 구축해야 중장기 수출 확대도 실현할 수 있다는 논리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주요 방산 기업들이 대형화·통합화를 꾀하며 지속 성장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KAI는 정부가 최대주주로 있는 지배구조에서 경쟁력 약화에 시달리고 있다"며 "KAI의 중장기 성장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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