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하원 탈환 노린다…제프리스, 첫 흑인 하원의장 될까

기사등록 2026/10/23 13:03:38

전국 50여개 도시 돌며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

생활비 부담 완화·트럼프 행정부 견제 내세워 공세

[워싱턴=AP/뉴시스] 하킴 제프리스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2026년 7월23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미군의 이란 군사작전 중단 결의안이 하원을 가까스로 통과한 뒤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6.07.23.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 민주당이 다음 달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탈환을 노리는 가운데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미국 역사상 첫 흑인 하원의장에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을 경우 하원의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의회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에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제프리스 원내대표도 50개가 넘는 도시를 돌며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하고 있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하원 통제권을 되찾기 직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 이후 의회가 미국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승리를 자신했다.

하원의장은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어 대통령직 승계 서열 3위에 해당하며, 연방 하원 의사 일정과 입법 과정을 주도하는 핵심 직책이다. 제프리스 원내대표가 하원의장에 선출되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하원의장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뉴욕 브루클린 출신인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신중하고 침착한 리더십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꾸준히 정치적 입지를 넓혔으며, 2023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에 올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뒤를 이었다.

그는 펠로시 전 의장 등 민주당 원로들과 진보 성향의 젊은 의원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당내 다양한 계파를 조율해 왔다. 동료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합의를 중시하는 리더십이 강점으로 꼽힌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탈환할 경우 집권 초기 100일 동안 생활비 부담 완화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의회 감독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그는 주택 가격 부담 문제를 비롯해 미국인들이 직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고 행정부의 정책과 권한 행사를 감시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및 지출 삭감 법안에 반대해 왔으며, 메디케이드와 저소득층 식료품 지원 프로그램(SNAP) 예산 삭감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공화당이 추진하는 정책이 일반 미국인들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부각하며 민주당 지지층 결집을 꾀하고 있다.

다만 하원 다수당 탈환이 확정되더라도 제프리스 원내대표가 하원의장에 오르기까지는 당내 지지와 의원들의 표를 확보해야 한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기존 지도부의 경험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목소리와 함께 보다 적극적인 정책 변화를 요구하는 진보 진영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신앙과 공동체가 자신의 정치적 여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해 왔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삶을 개선하는 데 정치의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회 의원들은 이러한 광기가 평범한 미국인들에게 계속해서 피해를 주는 것을 막고, 이 나라를 더 나은 모습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더 희망찬 길을 제시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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