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 나온 간편식" 가을 캠핑 식탁도 바꾼다

기사등록 2026/10/23 13:53:15

국내 HMR 시장 지난해 약 7조원…활용처 확대

이지큐·사조대림·면사랑·하림, 캠핑 먹거리 다양화

"보관 편의성과 영양·맛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

[태백=뉴시스] 홍춘봉 기자 = 10일 강원 태백시 문곡소도동 태백산과 함백산 중간에 위치한 태백산국립공원 입구 태백눈꽃 야영장에 가을을 만끽하려는 가족단위 캠핑객들이 캠프를 즐기고 있다. 2026.10.10. casinohong@newsis.com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가을 캠핑 시즌을 맞아 캠핑장 식탁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보관과 조리가 간편하면서도 다양한 맛과 영양을 챙길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이 야외 먹거리의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기업들은 최근 상온 보관이 가능한 장어 요리부터 별도의 조리도구 없이 즐길 수 있는 국물 요리까지 다양한 간편식을 선보이며 캠핑족 공략에 나서고 있다. 간편식 시장이 성장하면서 제품의 활용 범위도 확장되는 모습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6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약 7조원 수준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4~2025년 기준 국내 가구당 월평균 간편식 지출액 역시 약 9만5500원까지 늘어났다.

간편식이 바쁜 일상에서 한 끼를 해결하는 식사 대용품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최근에는 캠핑이나 차박 등 야외활동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특히 캠핑에서는 식재료를 보관하거나 조리도구를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만큼 이를 줄이면서도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간편식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이지큐, 이나카안 블랙 캔 히츠마부시 선물세트 (사진=이지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종합식품기업 이지큐는 일본 후쿠오카의 100년 전통 장어 전문점 '이나카안'과 협업한 프리미엄 장어 간편식 '이나카안 블랙 캔 히츠마부시'를 선보였다.

일반적인 장어 간편식과 달리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어 별도의 아이스박스 없이도 휴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팀과 초벌 공법 등을 적용해 장어 특유의 식감과 풍미를 살렸으며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 일본식 장어덮밥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서울=뉴시스] '대림선 바로먹는 어묵면' 신제품 2종 (사진=사조대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조대림은 조리도구 준비에 대한 부담을 줄인 제품으로 캠핑족을 겨냥하고 있다.

'대림선 바로먹는 어묵면'은 밀가루 면 대신 어묵으로 면을 만든 제품이다. 가쓰오우동과 나가사끼짬뽕 등 2종으로 구성됐으며 동봉된 트레이를 활용해 냄비 없이도 따뜻한 국물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지난달 출시한 '대림선 캠핑어묵탕 플레이트에디션'은 8가지 어묵과 비법스프, 스테인리스 냄비형 용기를 함께 구성한 제품이다. 별도의 냄비 없이 물만 넣고 끓이면 어묵탕을 완성할 수 있으며 용기는 세척 후 캠핑용 식기로 재사용할 수 있다.

쌀쌀한 가을 날씨에 어울리는 국물 요리도 캠핑 간편식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서울=뉴시스] 면사랑, 냉동면밀키트 '김치전골우동', '바지락칼국수' (사진=면사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면사랑은 냉동면밀키트 '김치전골우동'과 '바지락칼국수' 등을 통해 별도의 재료 손질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면 요리를 제안하고 있다.

면과 육수, 고명을 한 팩에 담아 조리 부담을 줄였으며 바지락칼국수의 경우 냄비에 재료를 넣고 3분 정도 끓이면 완성된다.

하림은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닭고기 요리로 캠핑 먹거리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냉동 간편식 '별미요리' 시리즈는 불닭발볶음과 닭근위볶음, 오리지널 닭갈비, 주꾸미 닭갈비 등으로 구성됐다. 프라이팬에서 10분 내외로 조리할 수 있어 캠핑장에서 식사나 안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치킨 스테이크 담백한 닭안심'은 국내산 닭안심을 소금과 후추로 밑간한 제품으로, 한 팩(300g)에 단백질 53g을 함유하고 있다. 프라이팬에 5~7분 구우면 완성돼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하림 '별미요리' 신제품 3종. (사진=하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캠핑 간편식은 단순히 조리 시간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보관 방식과 조리도구, 메뉴의 맛과 영양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다만 제품에 따라 활용 조건에는 차이가 있다. 상온 보관 제품은 별도의 냉장·냉동 장비가 필요하지 않지만 냉동 간편식은 야외에서도 적정 보관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조리 방식에 따라 별도의 열원이나 도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간편식의 활용 영역이 가정에서 야외로 넓어지는 과정에서 소비자의 이용 환경과 목적에 맞춘 제품 차별화도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캠핑 간편식이 단순히 조리 시간을 줄이는 수준을 넘어 보관 편의성과 영양, 맛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캠핑을 하나의 미식 경험으로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차별화된 원재료와 조리 방식, 편의성을 갖춘 제품이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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