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스타벅스, '친환경 경영 목표' 잇달아 축소…비용 절감 차원"

기사등록 2026/09/29 16:27:15

기존 목표 상당수 변경, 美 기업에 전반적 영향

지난해 총 온실가스 배출량, 2019년 대비 7% 증가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을 수사 중인 경찰이 5일 스타벅스코리아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남구 스타벅스코리아 본사 건물에 위치한 매장 모습. 2026.08.0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 온 스타벅스가 최근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친환경 목표를 잇달아 축소·폐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물 사용량과 폐기물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방침을 수정하거나 탄소 배출량을 50% 감축하겠다는 목표 등을 재검토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속가능성을 기업 신념으로 삼아 온 기업이다.

최근 발간된 연례 '글로벌 영향 보고서'에서 기존 목표 상당수가 누락되거나 수정됐다. FT는 "스타벅스는 보다 집중된 지속가능성 목표를 채택했다는 입장이지만, 기존 약속에 대한 구체적인 변경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 보고서에는 연간 물 사용량을 약 5000억 리터로 추산했으나, 이번 보고서에서는 '운영' 관련 사용량만 제한적으로 530억 리터라고 공개했다.

고객 포장에 사용되는 '화석 연료 유래 신재 원료(virgin fossil fuel-derived sources)' 사용량을 2030년까지 50% 줄이겠다는 기존 목표를 모든 포장재에서 신재 플라스틱(virgin plastics) 사용량을 5% 줄이는 것으로 수정했다. 고객용 포장재 절반을 재활용 소재로 채우겠다는 목표 역시 25%로 하향 조정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농업·제조 등 간접적인 범위까지 포함해 2019년 대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도 재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규제와 기준 변경, 기타 역풍(headwinds) 등을 이유로 들었으며 내년 초 새로운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진다.

주주지속가능성옹호단체 애스유소(As You Sow)의 기후·에너지 코디네이터 켈리 풀은 "다른 기업들이 친환경 목표에서 후퇴한 것이 스타벅스로 하여금 '따라가도 괜찮다'고 느끼게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환경 규제를 완화하면서 미국 기업들 전반적으로 친환경 정책을 축소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취지다.

특히 스타벅스의 목표 조정은 20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을 추진하는 경영 정상화 계획과 맞물려 주목된다. 스타벅스는 지난 2년간 본사 인력 2000명 이상을 줄였으며, 지속가능성 책임자였던 마리카 맥컬리 사인을 비롯한 관련 직원들도 감축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FT는 스타벅스의 사업 규모를 고려할 때 친환경 정책 변화의 영향도 상당하다고 지적한다. 신문은 "현재 판매량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차가운 음료는 재활용이 어려운 투명 플라스틱 컵에 제공되고 있다"며 "2019년 이후 사업 확장으로 잠재적인 쓰레기 발생량도 늘었다"고 했다. 스타벅스의 지난해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대비 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스타벅스는 기후 대응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최근 영향 보고서에서 그간의 성과와 교훈을 토대로 지속가능성 목표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매장 1만 개 이상이 친환경 기준 인증을 받겠다는 목표도 초과달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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