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처럼 쏜 뒤 돌아온다"…한국형 재사용 로켓 '수직 이착륙' 시동

기사등록 2026/09/29 15:16:43 최종수정 2026/09/29 16:26:24

항우연·한화에어로, 순천 조립장서 재사용 기술 시연체 1호기 조립 본격 착수

높이 12.2m·무게 6.4톤 규모…2027년까지 조립 및 성능 시험 완료

[서울=뉴시스]재사용 기술 시연체 구성도. (사진=항우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스페이스X의 재사용 발사체처럼 로켓을 쏘아 올린 뒤 다시 땅으로 떨어뜨려 재사용하는 기술 개발이 우리나라에서도 본격화된다. 수직 이착륙 등 핵심 기술을 미리 시험할 비행체 제작이 마침내 시작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순천 조립장에서 재사용 기술 시연체 비행모델 1호기 조립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시연체는 실제 재사용 발사체에 적용할 기술을 개발 단계에서 미리 확인하기 위한 시험용 비행체다. 소형 엔진을 이용해 저고도에서 수직으로 이륙한 뒤 착륙하는 시험을 수행하면서 관련 기술 개발 경험을 축적한다.

이번에 조립하는 1호기는 높이 12.2m, 무게 6.4톤 규모다. 차세대발사체에 적용하기 위해 개발 중인 80톤급 엔진 대신 8톤급 엔진을 장착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차세대발사체를 재사용 방식으로 개발하는 방향으로 사업 변경을 확정했다. 항우연은 이에 따라 시연체를 먼저 활용해 재사용에 필요한 기술을 검증하고 차세대발사체 개발 과정의 기술적 위험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본격적인 재사용 발사체 개발에 앞서 소형 시연체를 이용한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일본은 올해 7월 길이 7.3m, 직경 1.8m의 RV-X를 이용해 11m 높이까지 올라간 뒤 착륙하는 수직 이착륙 시험을 수행했다.
[서울=뉴시스]재사용 기술 시연체 비행 프로파일. (사진=항우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항우연은 2023년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비츠로넥스텍, 한양이엔지와 시연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시스템, 비츠로넥스텍이 엔진, 한양이엔지가 지상설비 개발을 각각 맡는다.

올해까지 엔진 개발모델 연소시험과 구성품 제작을 진행하고 2027년까지 엔진 비행모델 2기의 연소시험, 시연체 1호기 조립과 기능시험을 마칠 예정이다.

이후 2028년 1호기 지상연소시험을 거쳐 두 차례 비행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직 이착륙 성능과 재사용 발사체에 필요한 기술을 확인한다.

이상철 항우연 원장은 "재사용 기술 시연체는 재사용 발사체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사전에 검증하고 개발 경험을 축적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민간기업과 함께 엔진 검증과 시연체 개발, 비행시험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재사용 발사체 개발에 필요한 기술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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