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킹스硏 "실질 회담은 2시간도 채 안 돼…의전이 목적"
AFP "성대한 의전, 외교적 돌파구 부족했다는 사실 가려줘"
시 주석은 비공개로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진솔하고 심도 있는 대화를 통해 "여러 사안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평가했지만, 실제 발표된 합의는 미국 청년 10만 명을 중국에 초청해 교류와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조지아주 애틀랜타 동물원에 판다 두 마리를 대여하겠다는 것에 그쳤다.
미국 싱크 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라이언 하스 중국센터 소장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의장대 사열과 개막 행사를 제외하면 두 정상의 실질적인 대화 시간은 2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며 "의전 자체가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최고의 예우를 갖추며 극진히 환대했다. AFP통신은 이에 대해 "이런 성대한 의전은 외교적 돌파구가 부족했다는 사실을 가려주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두 정상은 AI 규제에 대한 접근 방식에서 가장 큰 견해 차이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업계에서 제기된 '속도 조절론'을 음모론이라고 일축했지만 시 주석은 AI가 "인간의 통제 아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딜런 로 싱가포르 난양공대 부교수는 "AI가 제기하는 위험에 대해서는 (미중 사이에) 대략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이를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AI에 대한 깊은 불신과 경쟁 심화로 실질적인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대만 문제에서도 접전을 찾지 못했다.
시진핑은 이번 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고 대만 독립에 반대할 것을 미국에 요구했다. 지난 5월 베이징 회담 때 당부했던 "신중함"을 재차 요구하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라나 미터 하버드 케네디스쿨 교수는 AFP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행정부들과 달리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수준을 협상 소재로 언급해 왔다"면서도 "대만에 대한 미국의 안전 보장 기조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짚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대만에 대한 140억 달러(약 18조 원) 규모 무기 공급 계약이 보류되었다며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간 무역 휴전을 11월 10일에서 2개월 더 연장하기로 합의한 것은 회담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만나 일부 관세 인하와 희토류 수출 통제 완화를 맞바꾸며 무역 전쟁을 일시 봉합했었다.
로 교수는 중국 측이 더 긴 연장을 기대했겠지만 현실적인 선에서 타협이 이뤄졌다고 봤다.
이란 문제도 협상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지만 별도의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미터 교수는 "중국이 큰 중재자 역할을 맡아 공개적으로 나서서 해결책을 협상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며 "중국이 미국을 그 지역의 곤경에서 벗어나게 해줄 마법의 카드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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