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씨 전화통화서 "이번(문재인) 정부 핵심 분들 진짜 많이 알아요"
강씨 "민주당 분들 한마디 해주면 수월…정부지원금 100억 신청"
韓 "공적 권력을 사적 지인 위해 악용…김승원이니 해준 것"
[서울=뉴시스] 전상우 기자 =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8일 '코로나19 치료제 부정 청탁 의혹'과 관련해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이름이 언급되는 추가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한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최 전 수석의 한 언론 인터뷰 내용을 언급하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못한다. 저 대화가 '용산역에서 우연히 만나 갑자기 튀어나올 수 있는 대화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브로커 양모씨가 왜 식약처 승인을 위해 최 전 정무수석을 끌어들인 것인지 아래 통화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의원이 공개한 2021년 9월1일 신약업체 '제넨셀' 설립자인 대학교수 강모씨와 브로커 양씨 간 통화 내용 녹취록에 따르면 당시 강씨는 양씨와의 통화에서 "어쨌건 그러면 우리가 지금 식약처 어제 사전 미팅이 있었는데 담당이 또 바뀐 거야. 식약처 늘 그러거든"이라며 "원래 24일 이전에 IND(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아내야 우리가 24일 신청하는 게 있어. 정부지원자금을"라고 말했다.
그러자 양씨는 "교수님, 제가 잘하는 게 그런 거거든요. 제가 잘하는 게 저는 돈을 막 빌리거나 뭐 투자, 이런 거 못하고 그러는데 지금 말씀하신 식약처 있잖아요. 이거 돈 안 드는 행위에요"라며 "이번 정부는 돈 안 드는 행위는 도와줘요. 저 이번 정부에 핵심 분들 진짜 많이 알아요. 비서실장부터 해서 되게 많이 알아요"라고 답했다.
양씨는 "예전에 일식집 했었잖아요. 그때 민주당 완전 못 나갈 때거든요"라며 "근데 한나라당이랑 민주당이랑 단 한 번도 화장실에서 마주치게 안 했어요"라고 했다.
이어 "근데 결론은 이 식약처에 힘들어하는 거, 현재 식약처 원장이랑 최재성 국회의원이랑 되게 친해요"라며 "근데 최재성 의원이 정무수석 하다가 지금 바깥에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님이 되게 신임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정권을 조금 좌지우지해요"라고 말했다.
양씨는 "그래서 한병도랑 최재성은 엄청 친하고, 한병도랑 송영길이 되게 친하다"며 "결론은 교수님이 식약처에 안 풀리는 거 제가 조용히 최 위원장님이나 아니면 뭐 비서실장님이나 이런 분한테 간담 자리 하나 해가지고 '이것 좀 도와달라고, 이렇게 데이터 있고 이런데 안 할, 안 해줄 이유가 전혀 없다'고 얘기하면 움직여줄 분들이거든요"라고 했다.
이에 강씨는 "그렇지 안 되는 걸 되게 해 달라는 게 아니라, 빨리해 달라는 거니까"라고 말했다.
강씨는 같은 달 4일 양씨와의 재차 통화에서 "그래서 민주당 이런 분들이 한마디라도 해주면 조금 이제 (승인이)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은 거지"라며 "IND 승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게 승인이 나면 우리가 정부지원금을 신청을 해야 되는데 150억 짜리를. 물론 30%는 내 우리가, 50억은 내는데 100억이 어디냐, 100억이. 그거 때문에 그러는 거지, IND 시점은"이라고 했다.
한 의원은 통화 내용 공개 이후 추가로 페이스북을 통해 "'김승원이니까' 해준 것이다"며 "공적 권력을 특별한 사적 지인을 위해 악용한 전형적인 '부정부패'"라고 비판했다.
앞서 최 전 수석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양씨는) 해외에 책을 보내는 봉사 단체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됐고, 몇년 동안 보지 못하다가 2021년 무렵 용산역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다"며 "이후 전화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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