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물질 코로나 치료제 평균 승인 기간 71.6일
野 "심사 경위·근거 밝혀야" "로비 성공한 것"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 제약사인 제넨셀의 임상시험 승인 속도가 당시 신물질 기반 코로나 치료제의 평균 승인 기간보다 2배 이상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의원이 식약처에서 제출받은 '코로나19 치료제 국내 임상시험 승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0~2022년 사이 신물질 기반 코로나 치료제 개발 21건은 승인을 받기까지 평균 71.6일이 걸렸다.
반면 제넨셀은 같은 신물질 기반 조건으로 승인받는데 불과 33일이 걸려 그 속도가 2배 이상 빨랐다.
식약처는 해당 기간 코로나 치료제 임상시험을 45건 승인했는데, 기존 허가 의약품에 효능을 추가하는 '약물 재창출'이 24건, '신물질' 기반으로 임상시험 승인을 받기 위한 경우가 제넨셀을 포함해 21건이었다. 약물 재창출 방식의 코로나 치료제 임상시험 평균 승인 기간은 38.7일로, 신물질 평균 승인 기간인 71.6일보다 통상적으로 빨랐다.
그러나 제넨셀은 약물 재창출 기반 치료제의 평균 승인 기간보다도 빠르게 승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21년 10월 12일 브로커 양모씨의 요청을 받고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신속히 처리해 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당시 제넨셀은 식약처로부터 인도 임상시험 결과의 상세자료 등 14개 항목에 대한 보완 요구를 받았고, 같은 달 10월 18일 보완자료를 제출했다. 식약처는 26일 최종적으로 제넨셀 치료제의 임상 2·3상 시험계획을 승인했다.
이후 양씨 등을 통해 제넨셀 측의 500만원 정치후원금 제공 논의가 이뤄졌고, 김 후보자 측이 후원금 납부 방법을 안내했지만 후원 한도가 차 실제 후원금은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24년 혐의가 인정되지만 공소제기를 미루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고, 이에 불복해 헌법소원을 청구한 상태다.
한 의원은 이와 관련 "식약처는 김 후보자의 코로나 신약 로비 의혹과 관련해 제넨셀의 승인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이뤄진 경위와 심사 근거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사안인 만큼 국정감사에서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사실상 김 의원의 '로비'가 성공했다. 코로나19 시기 국민 생명을 담보로 사적 이익을 노린 '먹튀 사기극'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공범이라는 것"이라며 "즉각 지명을 철회하고 철저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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