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권 자문사들 일제히 찬성 표명에…국민연금, '고려아연 선택'으로 무게 쏠린다

기사등록 2026/09/06 05:00:00

국민연금, 차주 의결권 행사 방향 확정

의결권 자문사, 고려아연에 압도적 찬성

국민연금도 고려아연 찬성 가능성 무게

국민연금 찬성 시 고려아연 경영권 수성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제 52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가 중복위임장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오는 9일 열리는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 측에 일제히 찬성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려아연 지분 5.44%(상반기 말 기준)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의 의결권 행사 방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의결권 자문사 9곳 중 8곳이 고려아연 측 손을 들어준 만큼, 국민연금도 고려아연에 찬성하는 쪽으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정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오는 7~8일 중에 회의를 열어 고려아연 임시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정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고려아연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측 가운데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은 고려아연 측 찬성으로 기운 상태다.

이날 현재까지 의견을 밝힌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 9곳 가운데 8곳이 고려아연 이사회 측이 추천한 백인규 감사위원 후보에 찬성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를 포함해 이건존스 프록시서비스, PIRC, 서스틴베스트, 한국ESG연구소, 한국의결권자문, 한국ESG평가원 등 8곳이 백 후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반면 MBK·영풍 측 박유경 감사위원 후보에 찬성한 의결권 자문사는 한국ESG기준원 1곳이 유일하다.

고려아연 측과 MBK·영풍 측의 주총 표 대결 국면에서 의결권 자문사들이 일제히 고려아연 측 손을 들어준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고려하면 국민연금도 백 후보에 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국민연금이 백 후보에 찬성하면 이번 임시 주총에서 고려아연 측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감사위원 선임 안건이 고려아연 측과 MBK·영풍 측이 치열한 표 대결을 펼치는 핵심 안건이기 때문이다.

독립이사 4명의 선임 안건에서는 양측이 각각 2명씩 선임할 것이란 게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즉 양측 중 누가 감사위원을 선임하느냐가 이번 임시 주총의 성패를 가르는 구조다.

감사위원 선임은 최대주주와 특수 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쳐 3%까지만 행사할 수 있는 이른바 '합산 3% 룰'로 치러진다.

최대주주의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만큼,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감사위원 선임 여부를 정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의결권 자문사들이 일제히 백 후보에 찬성한 만큼, 국민연금 역시 백 후보를 찬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민연금이 백 후보를 반대할 뚜렷한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박 후보에 찬성하면, MBK·영풍 측에 우호적인 것처럼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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