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정부 지원 업고 '해묵은 숙원' 잇단 돌파구
반도체 속도전·군공항 후속·서남권 의료 인프라 과제
[전남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와 광주 군공항 이전, 국립 전남의과대학 등 굵직한 지역 숙원에서 잇따라 돌파구를 마련하며 이른바 '골든위크'를 보냈다.
수십 년 묵은 현안들이 불과 일주일 남짓 사이 급물살을 타면서 관심사는 이제 정치적 결단을 얼마나 빠르고 촘촘하게 현실화되느냐로 모아지고 있다.
6일 전남광주특별시에 따르면 최근 호남 현안 해결 과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원과 정부 차원의 조정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민 시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은 진짜 대단하다"며 "특히 국립 의대 관련 예산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자칫 무산될 상황에서 직접 국무회의에서 발언했고, 정부가 추가 보완 기회를 주는 '조건부 의결'로 길을 열었다"고 이 대통령 후광효과를 언급했다.
반도체와 군공항도 큰 고비를 넘었다.
광주 군공항 이전후보지는 지난달 28일 무안군 망운면 일대로 확정됐다. 기존 군공항 부지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로 지정되면서 군공항 이전은 더 이상 지역 숙원에 머물지 않고 국가 첨단산업과 직결된 국가적 과제가 됐다. 국방부는 2028년 중순까지 광주기지 기능을 다른 공군기지로 임시 배치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용수와 전력 역시 정부 지원으로 큰 틀을 갖췄다. "국방부만 조금 속도를 내주면 이 대통령 임기 안에 될 것 같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통합의 힘으로 큰 고비들을 넘었지만,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산적해 있다.
2029년 팹 1단계 준공, 2030년 6월 첫 양산을 이뤄내기 위해선 속도전이 최대 과제다.
시는 이를 위해 250만평 전체 산단 중 우선 개발이 가능한 63만평부터 공급하고, 2028년 말 1단계 전력 3.1GW와 초기 용수를 확보하는 동시다발 속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군부대 소산(疏散·분산 배치)과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각종 인허가 단축, 송전망과 용수시설 적기 준공이 사실상 하나의 시간표 아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어느 한 축이라도 늦어지면 전체 양산 일정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관련 부서들도 "모든 조건을 갖춘 뒤 순차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국립 의대 역시 후보 선정이 끝은 아니다. 순천대가 후보대학으로 선정됐지만, 정원 100명 확보와 정부 최종 승인, 교육시설과 교원, 교육병원 확보 등 넘어야 할 관문이 적지 않다.
더 큰 숙제는 후보에서 탈락한 목포대와 서남권 의료 공백을 어떻게 끌어안을지다.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동서 균형발전의 첫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대학선정 문제를 넘어선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목포 등 서부권의 상대적 박탈감을 직접 언급하며 "정부 차원의 인프라 지원"을 지시했고, 민 시장도 "병원이 중요하다"며 의료 인프라 확충 필요성을 직접 건의했다.
연장선상에서 시는 수도권 대형병원 분원 유치와 공공의료기관 확충 등을 포함한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정부도 전남광주특별시와 협의해 서남권 의료인프라를 보강할 종합 지원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정치적 결단으로 해묵은 현안의 물꼬는 텄지만 성패를 가를 진짜 시험대는 이제부터라는 지적이다. 2030년 첫 양산을 위한 반도체 속도전, 국방부와 맞물린 군공항 이전 실행력, 의대 탈락지역까지 아우르는 의료체계 확충 등 남은 숙제는 크게 3개 퍼즐로 압축된다.
민 시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굵직한 현안들이 하나씩 풀리면서 통합의 힘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제는 조직을 신속히 정비해 이를 실제 성과와 시민삶의 개선으로 연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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