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인적분할 반대 입장 표명…내일 공동교섭 요구

기사등록 2026/08/25 10:18:20

카카오 노조, 사측 인적분할 계획에 공식 반대 입장 표명

"법인 나뉘어도 고용·보상 등 공동체 차원서 다뤄야"

[성남=뉴시스] 김진아 기자 = 카카오 그룹 5개 법인 직원 2100명 이상이 사측과의 임금 교섭 난항에 반발하며 하루 동안 업무를 중단한 29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모습.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이날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파업 중인 5개 법인 조합원을 대상으로 ‘로그아웃 데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2026.06.29.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카카오 노동조합이 회사가 추진하는 인적분할에 공식 반대 입장을 표명한다. 분할 이후 고용과 노동조건을 보호할 대책을 요구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인적분할 자체에 반대하고 분할 이후에도 카카오 공동체(그룹) 차원의 공동교섭을 요구하기로 했다.

25일 민주노총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26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카카오뱅크 파업투쟁 결의대회 및 카카오 분할 반대 공동교섭 선포식'을 연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이 이날 현장에서 카카오 법인 분할 반대와 공동교섭 요구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카카오 노조가 회사의 인적분할 계획 자체에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회사를 AI 플랫폼 사업을 맡는 신설법인 '카카오AI'와 투자·자회사 관리 등을 담당하는 존속법인 '카카오X'로 나누는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오는 12월17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1일 분할을 완료할 계획이다.

노조는 인적분할 발표 당일 성명문을 내고 분할 과정에서 구성원 고용과 노동조건을 보호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후 내부 논의를 거쳐 회사 측이 추진하는 인적분할 자체에 반대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구체화했다.

노조는 인적분할 이후 법인이 나뉘더라도 주요 경영 의사결정과 노동 문제를 카카오 공동체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측은 "회사는 쪼개도 책임까지 쪼갤 수 없다. 반복된 경영 실패와 구조조정, 고용 불안, 불투명한 보상 문제는 법인을 나눈다고 사라지지 않는다"며 "문제는 각 법인에서 발생하지만 중요한 결정은 공동체 차원에서 이뤄진다. 노동자 역시 법인별로 흩어질 것이 아니라 함께 교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카카오 본사를 비롯한 공동체 노동 현안을 개별 법인별로 각각 교섭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공동교섭 구조를 마련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교섭 구조가 분산될 경우 고용과 보상 등 노동조건을 둘러싼 협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는 카카오뱅크 노사 갈등도 함께 다뤄진다. 카카오뱅크 노조는 임금과 성과보상을 둘러싼 교섭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달 31일 첫 하루 파업에 나선 데 이어 두 번째 하루 파업을 진행했다.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는 5일 연속 전면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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