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자사주 매입에 사흘간 3.8兆 순유입
3대 수급주체 매물 받아내…코스피 하단 지지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타법인은 지난 20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784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과 외국인, 기관은 각각 1148억원, 2조1303억원, 1조5315억원을 순매도했다. 주요 투자 주체들이 일제히 주식을 내다 판 가운데 기타법인이 나홀로 매물을 받아낸 셈이다.
일반적으로 개인·외국인·기관 등 주요 3대 투자 주체가 동시에 '팔자'를 나타내면 지수에는 하방 압력이 커진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20일 이후 코스피는 되려 6470선에서 6690선까지 오르는 등 기타법인의 매수세가 지수의 수급 공백을 메우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기타법인의 대규모 순매수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일부터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착수했다. 삼성전자 역시 임직원 주식 보상 등을 목적으로 15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기타법인 수급에 매수 물량이 반영되고 있다.
기타법인은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일평균 순매수 규모가 962억원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인 35조6247억원의 0.27%에 불과했다. 그러나 기타법인 순매수 비중은 지난 3거래일 간 4.54%로 크게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투톱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이어지는 동안 기타법인의 매수세가 코스피 수급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이번 기타법인 순매수가 구조적인 투자 수요 확대인지, 자사주 매입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지를 두고서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전체 수급이 약한 상황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중심의 자사주 매입이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효과는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두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이어진다면 기타법인이 단기적으로 코스피 수급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기타법인의 매수세를 전통적인 투자 수요와 동일하게 해석하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추세 변화로 보기보다는 특정 기업의 자사주 매입에 따른 일시적 수급 변화로 보는 게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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