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주 하락에 무너진 24세의 헤지펀드…美 SEC 조사 착수

기사등록 2026/08/25 10:49:14 최종수정 2026/08/25 11:40:25

수백억달러 차입해 AI주에 베팅…주가 하락에 손실 눈덩이

보유 주식 대부분 시타델에 할인 매각…SEC, 거래은행에 소환장

[뉴욕=AP/뉴시스] 2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의 거래를 처리하고 투자 자금을 빌려준 은행들에 소환장을 보냈다. 사진은 뉴욕 증권거래소 장내 바닥에 설치된 화면에 엔비디아 옵션 관련 정보가 스크롤되고 있다. 2026.08.25.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한때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타고 급성장했던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ituational Awareness)가 대규모 손실로 붕괴 위기에 몰린 데 이어 미국 증권당국의 조사선상에 올랐다.

2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의 거래를 처리하고 투자 자금을 빌려준 은행들에 소환장을 보냈다.

SEC는 은행들에 이 펀드의 거래 시점과 차입금, 즉 레버리지와 관련해 펀드 측과 주고받은 연락 내역 등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와 관련된 자료를 보존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다만 조사는 초기 단계로, 벌금 등 제재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현재까지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가 불법 행위 혐의를 받은 것은 아니다.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오픈AI 출신 연구원 레오폴드 아셴브레너가 22세였던 2년 전 설립한 AI 중심 헤지펀드다. 현재 24세인 아셴브레너가 이끄는 이 펀드는 AI 투자 열풍을 타고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한때 운용자산은 3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여기에 수백억달러를 추가로 빌려 투자 규모를 키웠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 월가 주요 은행들이 거래 상대였다.

 시추에이셔널은 자기자본 1달러당 약 3달러를 빌리는 고강도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 규모를 대폭 키웠으나, AI 투자심리가 악화되자 상황이 급변했다.

펀드가 투자한 블룸에너지와 샌디스크, 네비우스 등의 주가는 급락한 반면 하락에 베팅했던 어도비와 앱러빈, 피그마 등은 상승하면서 손실이 확대됐다.

은행들이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에 나서자 시추에이셔널은 현금 확보를 위해 보유 주식을 대거 매각하기 시작했고, 주식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경쟁 헤지펀드 시타델에 할인된 가격으로 매각했다.

시추에이셔널 측은 "높은 관심을 받거나 상당한 수익을 올렸거나 급격한 손실을 기록한 펀드를 규제당국이 면밀히 들여다보는 것은 예상할 수 있는 일"이라며 "규제당국의 모든 요청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SEC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골드만삭스, JP모건은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대규모 손실에도 AI 기업 앤트로픽 지분은 보유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기업가치가 최대 2조달러에 이를 수 있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아셴브레너의 아내는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