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타석 충족…타율 9위·출루율 8위·득점권타율 4위
8월 타율은 4할 돌파…2014년 전성기 시절 떠올리게 해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전 소속팀에서 방출돼 극적으로 기회를 잡은 베테랑의 활약이라고는 믿기 어렵다. 어느덧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든 나이지만, 올 시즌 서건창(키움 히어로즈)의 활약은 다시 그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한다.
서건창은 25일 기준 올 시즌 80경기에 나서 타율 0.324(312타수 101안타) 2홈런 29타점 52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10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주 열린 6경기에선 무려 타율 0.478(23타수 11안타)에 볼넷까지 3개 얻어내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동시에 규정타석까지 채우면서 올 시즌 각종 타격 지표 순위권에도 진입했다.
그는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가장 적은 경기를 소화하고도 시즌 100안타를 돌파했다. 타율은 리그 9위에 올랐고, 출루율은 8위(0.413)를 기록 중이다. 득점권타율은 리그 4위(0.397)에 해당한다.
개막 직전 손가락 부상을 당하며 뒤늦게 시즌을 시작하는 등 히어로즈 복귀 과정은 마냥 순탄하지 않았다.
하지만 복귀 후 적응 기간은 길지 않았다. 서건창은 공격과 수비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물론, 더그아웃 리더로서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까지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성적이 우상향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복귀 직후였던 지난 5월엔 2할 초반대 타율에 그쳤지만 적응기는 길지 않았다.
6월 25경기에서 타율 0.315를 찍으며 빠르게 감각을 끌어올렸고, 서건창의 활약에 팀 성적도 상승세를 탔다. 김건희, 박준현 등 까마득한 후배들에게 흙이 잔뜩 묻은 그의 유니폼은 귀감이자 희망이었다.
이어 7월 월간 타율은 0.357을 찍더니, 8월 15경기에선 무려 0.411의 타율을 기록, 2014년 전성기 시절 모습을 재현했다.
올 시즌 멀티히트는 27번, 3안타 이상을 친 경기도 8차례나 있었다. 지난달 2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이기록인 5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6월12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서 나온 그의 9회말 끝내기 2타점 3루타는 올 시즌 키움 경기 중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힐 만하며, 지난 22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선 3회 결승타에 7회 쐐기타까지 날리며 생일을 자축하기도 했다.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는 3.20으로 팀 내 최고다.
1989년생으로 올해 만 37세,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시즌 중반을 넘어가면 체력 저하로 인해 기량 하락이 나타날 수밖에 없지만, 서건창은 꾸준하다 못해 더 발전하면서 놀라움을 주고 있다.
여기에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드러난다.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추는 2년 차 유격수 권혁빈이 호수비를 펼칠 때마다 그는 아낌없는 격려를 보낸다.
경기 종료 직후엔 실책한 후배를 달래고, 힘겹게 위기를 넘긴 마무리 투수를 밝은 미소로 맞아주는 등 후배 멘털 케어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비록 키움은 올 시즌 116경기에서 42승 2무 72패에 그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4년 연속 꼴찌도 사실상 확정이다.
팀 성적만 놓고 보면 웃을 수 없는 시즌이지만, 서건창에게는 다르다. 방출의 아픔을 딛고 친정 팀으로 돌아온 그는 다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올 시즌 키움이 얻은 가장 값진 수확이 서건창의 귀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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